
롯데 자이언츠에서 방출된 좌완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29·밀워키 브루어스 산하 트리플A 내슈빌 사운즈 소속)이 미국 마이너리그로 돌아가서는 뛰어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이닝 소화 능력에 대한 부족함으로 인해 웨이버 공시를 받았지만 7이닝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이며 극찬까지 받았다.
데이비슨은 13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 위치한 퍼스트 호라이즌 파크에서 열린 2025 미국 마이너리그 트리플A 귀넷 스트라이퍼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산하)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3피안타 무4사구 2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선보이며 승리투수가 됐다. 트리플A 첫 승이었다.
이날 데이비슨은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81구를 던졌는데 7이닝 가까이 소화했다. 스트라이크는 무려 51구였다. 특히 3회초와 5회초 모두 선두 타자에게 안타를 맞으며 무사 1루로 출발했으나 3회에는 모두 범타 처리, 5회에는 견제사로 주자를 잡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데이비슨은 1-0으로 앞선 7회초 2사까지 잘 잡은 뒤 다음 투수 윌 차일더스와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이 투구에 내슈빌 사운드 구단 역시 반색했다. 데이비슨의 투구 내용과 사진을 함께 게시하며 "데이비슨이 보석 같은 투구를 해줬다"는 극찬을 남겼다. 데이비슨의 9월 트리플A 성적은 3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15다. 8월 2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이 16.62였지만 안정을 찾은 모양새다.
데이비슨은 지난 8월 6일 사직 KIA전서 6이닝 4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10승을 거둔 직후 롯데 자이언츠로부터 결별 통보를 받았다. 이번 시즌 KBO 리그 22경기에서 10승 5패 평균자책점 3.65로 나쁘진 않은 기록이었지만 조금 더 긴 이닝 소화를 위해 롯데가 결단을 내렸다.
하지만 데이비슨 대신 롯데에 입단한 빈츠 벨라스케즈(33)는 부진의 연속이다. 이번 시즌 6경기 1승 4패 평균자책점 10.50이다. 아주 공교롭게 데이비슨이 호투한 13일 사직 SSG 전에서는 선발 등판했지만 ⅔이닝 5피안타(1홈런) 1볼넷 2탈삼진 5실점의 난조로 1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됐다. KBO리그 6경기에서 24이닝을 던져 경기당 평균 4이닝만을 소화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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