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시즌 LA 다저스 구단 역사상 최초로 3000탈삼진의 대기록을 만들어낸 '전설적인 투수' 클레이튼 커쇼(37)가 선수 생활 말년이 다가왔음을 솔직하게 인정하면서 매 시즌 은퇴를 고민한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지도자 생활에 대한 욕심은 그리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일본 도쿄 스포츠가 14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커쇼는 최근 미국의 스포츠 팟캐스트 '올모스트 애슬레틱'에 출연해 은퇴에 대해 "한 시즌을 마칠 때마다 향후 계획에 대해 아내와 토론하며 다음 시즌에 대해 구상을 한다. 최근 몇 년 동안 매번 가족의 상황을 확인한 뒤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 은퇴 시기는 정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커쇼는 명실상부한 다저스를 대표할 수 있는 좌완 투수다. 2006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다저스의 지명 받은 뒤 2008시즌부터 이번 시즌까지 무려 18시즌을 다저스에서만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시즌 7경기서 2승 2패에 그쳤지만, 이번 시즌 커쇼는 화려하게 부활했다. 20경기에 나서 10승 2패 평균자책점 3.53으로 준수한 기록을 남기고 있다. 1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5피안타 3볼넷 4실점으로 좋지는 않았지만, 팀은 13-7로 대승했다.
누적기록도 어마어마하다. 메이저리그 452경기(449차례 선발)에서 222승 96패 평균자책점 2.54다. 특히 지난 7월 2일 홈인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서 커리어 3000삼진까지 잡아내며 다저스 구단 최초의 3000K 주인공이 됐다. 국내 야구팬들에게는 류현진(38·한화 이글스)의 다저스 시절 동료로 잘 알려져 있다.
다저스를 대표하는 스타인 만큼 지도자에 대한 전망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관련 질문에 커쇼는 "현장 지도자는 이동이 잦아 현역 생활과 큰 변화가 없을 것 같다. 적어도 은퇴한 뒤 몇 년 동안은 집에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했다. 커쇼는 슬하에 4명의 자녀가 있는데 지난 6월 아내의 5번째 자녀 임신 사실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커쇼는 이번 시즌 종료 후 다저스와 계약이 만료된다. 지난 2월 다저스와 계약 기간 1년에 750만 달러(약 105억원)에 달하는 계약을 맺었다. 현역 커리어 막판으로 향하는 커쇼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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