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18세 이하(U-18) 청소년 야구 국가대표팀 주장 오재원(18·유신고)이
석수철 감독(군산상일고)이 이끄는 한국은 14일 일본 오키나와 나하 셀룰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32회 세계 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동메달 결정전에서 대만에 2-3으로 졌다.
이로써 총 5차례(1981년·1994년·2000년·2006년·2008년) 우승을 차지했던 한국은 2년 만의 대회에서 노메달에 그치며 다음을 기약했다. 우승은 미국이 일본을 2-0으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따라서 이번 대회는 미국, 일본, 대만, 한국 순으로 끝났다.
대체로 투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인 이번 대회에서 오재원은 몇 안 되는 소득 중 하나였다. 9경기 동안 중견수로 출장해 타율 0.286(28타수 8안타) 6타점 6득점 3도루, 출루율 0.429 장타율 0.412 OPS(출루율+장타율) 0.841로 기록하며 국제무대 경쟁력도 보여줬다.
장점을 모두 보여준 대회였다. 오재원은 주루에서 가장 강점을 드러내는 선수다. 홈에서 1루까지 약 4.1초 만에 도달하는 폭발적인 스피드가 강점으로 수비와 주루에서 센스가 돋보인다는 평이다. 그 점이 유신고 1학년 때부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주목하는 이유도 됐다.
뛰어난 주루 능력을 바탕으로 야수로서는 넓은 중견수 수비 범위를 가져가고, 타자로서는 루상에 나가면 무서운 주자가 된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서 빠른 발로 내야 안타를 몇 차례 만들어내는가 하면, 후속 타자들의 번트와 단타에도 추가 진루와 득점을 해냈다.
주루 능력이 워낙 뛰어날 뿐 콘택트 능력도 준수해 고교 통산 타율 0.421(228타수 96안타) 1홈런 45타점 83득점 57도루, 출루율 0.527 장타율 0.575 OPS 1.102를 기록했다.
어린 시절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음에도 꾸준한 성적을 내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부침이 있었던 경쟁자들과 달리 3년 내내 유신고의 중심타자 역할을 했고, 주장에도 임명됐다. 또한 지난해 U-18 청소년 대표팀에서는 유일하게 2학년으로서 승선했고, 올해는 주전 중견수와 캡틴으로서 팀을 이끌었다. 그러한 점이 KBO 스카우트들로부터 꾸준히 2026 KBO 신인드래프트 상위 라운드 지명을 평가받는 이유가 됐다.
스카우트들의 기대대로 성장하는 모습도 프로 구단들에는 어필이 됐다. 힘이 붙으면 장타도 늘어날 것이란 예측이 많았는데, 3학년 들어 타율 0.442(95타수 42안타), 32도루, 장타율 0.653으로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였다. 그 믿음의 기반에는 감독이 인정하는 솔선수범 리더십과 성실함에 있다. 유신고 홍석무 감독은 스타뉴스에 "우리 학교는 유일하게 수요일에 야간 훈련이 없다. 그때 보통 사우나를 간다. 사우나를 마치면 남들은 놀거나 집에 가는데 (오)재원이는 항상 혼자 돌아와서 한두 시간씩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오재원이 1라운드 지명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것도 그 때문이다. 17일 열릴 2026 KBO 신인드래프트는 여전히 우완 투수들이 강세를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박준현(18·북일고), 양우진(18·경기항공고) 등 우완 투수들을 제외하면 선수마다 각자 장단점이 있어, 야수들이 얼리픽이 될 가능성이 있다. 오재원은 유신고 친구 신재인(18)과 함께 1라운드에 지명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야수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중견수를 소화할 수 있는 것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유격수에서 중견수로 다소 늦게 포지션을 바꿨음에도 빠르게 중견수 수비를 늘려가는 중이다. LG 트윈스 중견수 박해민(35)은 그에게 좋은 교보재다.
오재원은 스타뉴스에 "롤모델은 딱히 없지만, 실제 경기할 때는 해외보단 국내 선수들을 참고하는 편이다. 배지환 선수나 박해민 선수처럼 키는 크지 않지만, 발 빠른 선수들을 주로 보고 있다. 특히 박해민 선수는 수비 범위가 넓고 타구 판단이 좋으셔서 영상을 통해 많이 배우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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