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가짜 이적설로 눈초리를 산 중국 유망주가 이번엔 이탈리아 세리에A 이적설에 휩싸였다. 중국 현지에서 최고 유망주로 불리는 왕위동(19·저장FC) 얘기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15일(한국시간) "저장FC의 공격수 왕위동이 세리에A 이적 가능성을 두고 현지 구단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칭다오 웨스트 코스트전에서 선발 출전한 왕위동은 중국 23세 이하(U-23) 대표팀 합류와 연이은 고강도 일정으로 체력적 부담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휴식을 취할 예정이었지만, 팀이 조기 실점 위기를 맞자 결국 출전해 풀타임에 가까운 시간을 소화했다.
경기 직후 왕위동의 세리에A 진출설이 급부상했다. 중국 현지 언론은 세리에A 구단 관계자들은 이날 직접 왕위동의 부친을 만나 영입 의사를 전달했다.
하지만 '소후닷컴'에 따르면 왕위동의 부친은 즉답을 피하며 "아들이 이적한다면 반드시 선발 출전 기회를 보장받아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이를 두고 '소후닷컴'은 "왕위동의 이적 여부는 세리에A 구단의 진정성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현지에서는 왕위동의 빅리그 진출 기대감에 부풀어있다. 매체는 "왕위동이 다음 시즌 유럽 무대에서 선수 생활의 새로운 장을 열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했다.
왕위동은 지난 7월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중국 대표팀 일원으로 한국을 찾았다. 한국과의 1차전에서 선발로 출전해 빠른 돌파로 번뜩이는 장면을 만들기도 했으나, 잦은 실수와 공 소유 불안으로 후반 교체됐다. 중국 팬들의 기대에 비해 아쉬움을 남겼다.
현지에서는 황당한 가짜 이적설이 먼저 퍼졌다. 지난 5월 '시나스포츠'는 "왕위동의 유럽 진출설은 과장된 것"이라며 "AFC U-20 아시안컵 직후 독일 함부르크가 50만 유로(약 8억 원)에 영입할 것이란 보도나, 독일·프랑스 구단들이 관심을 보였다는 소식은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지적했다. 근거 없는 루머가 중국 일부 매체를 통해 확산된 것이다.
그럼에도 '소후닷컴'은 독일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와 묀헨글라트바흐, 프랑스 리그1 오세르가 왕위동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세르 구단주는 "왕위동은 리그1의 스타가 될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나스포츠'는 "유럽 현지 언론에서는 이를 뒷받침할 보도를 찾을 수 없다"며 중국 내부에서만 확대된 이적설임을 재차 강조했다.
왕위동 본인은 유럽 도전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시나스포츠'에 따르면 그는 "가족과 상의해본 결과 아직 해외로 나갈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히면서도, 개인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중국 전국체전이 끝난 뒤 해외 진출을 고려하겠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매체는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튼),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등 아시아 정상급 선수들 역시 하위 리그부터 경험을 쌓아 성공했다"며 "왕위동이 진정으로 유럽 무대를 밟으려면 철저한 준비와 각오가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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