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와 함께 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하나로 손꼽히는 드류 앤더슨(31·SSG 랜더스)이 다시 한 번 맷 데이비슨(34·NC 다이노스)의 먹잇감이 됐다. 그러나 기예르모 에레디아(34)와 최정(38), 한유섬(36), 류효승(29·이상 SSG)이 4연속 홈런으로 앙갚음을 했다.
앤더슨은 16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1회말 데이비슨에게 선제 투런 홈런을 맞았다.
올 시즌 27경기 10승 6패 평균자책점(ERA) 2.14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내고 있는 앤더슨이기에 더욱 아쉬운 시작이다. 특히나 NC를 상대로 4경기에서 2승 ERA 0.72로 난공불락의 투수이기에 너무 이른 시점에 내준 점수가 뼈아플 수밖에 없다.
지난 10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전과 너무도 빼닮은 실점 양상이다. 당시 1사 2루에서 데이비슨을 맞이한 앤더슨은 볼카운트 1-1에서 시속 152㎞ 직구를 뿌렸으나 가운데로 몰렸고 데이비슨은 놓치지 않았다. 앤더슨은 이후 집중력을 발휘했고 결국 6이닝 3실점(2자책) 호투를 펼쳤다. 8회 불펜진이 흔들리며 2실점해 4-5 역전패를 당했다. 결과적으로 1회 맞은 투런포가 너무도 아쉽게 느껴졌다.
이날도 앤더슨은 첫 타자 김주원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분 좋게 시작했고 최원준까지 2루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2사에서 오영수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데이비슨이 타석에 올랐다. 1,2구를 높은 코스의 공으로 던졌지만 데이비슨은 침착히 골라냈다. 3구 몸쪽으로 까다롭게 꺾이는 커브로 카운트를 잡았고 4구 실투성 시속 152㎞ 직구에 데이비슨의 방망이가 헛돌았다.
힘으로 잡아낼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을까. 앤더슨은 다시 한 번 시속 152㎞ 직구를 뿌렸다. 하이 패스트볼이라기엔 존에 아슬아슬하게 걸칠 만한 높이로 날아든 공을 데이비슨은 놓치지 않았다. 강하게 배트를 휘둘렀고 타구는 좌중간으로 쭉쭉 뻗더니 다시 한 번 담장을 훌적 넘어갔다.
그러나 SSG 타선이 앤더슨의 분풀이를 대신해줬다. 팀이 0-2로 끌려가던 4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에레디아가 로건 앨런의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추격의 솔로포를 터뜨렸다. 시즌 12번째 홈런.
이어 등장한 최정은 볼카운트 1-2에서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비거리 135m 장외로 향하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시즌 21호포.
이후가 더 놀라웠다. 한유섬은 볼카운트 1-1에서 가운데로 향한 슬라이더를 강하게 잡아당겼다. 타구는 다시 한 번 쭉쭉 뻗어가더니 좌측 관중석 너머로 향했다. 비거리 125m의 시즌 15호포.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류효승 또한 로건의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2구 시속 144㎞ 직구를 받아쳤고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수 있었다. 비거리 130m 홈런은 3번 연속 관중석 너머로 향한 장외포가 됐다.
KBO 역사상 단 4번째에 불과한 4타자 연속 홈런 기록. 2001년 8월 17일 삼성(이승엽-마르티네스-바에르가-마해영), 2020년 10월 22일 롯데(이대호-이병규-안치홍-한동희) 이후 2021년 6월 19일 SSG(최정-한유섬-로맥-정의윤)가 달성한 뒤 다시 한 번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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