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고 출신, 건장한 체격의 우투수. 올 시즌 SSG 랜더스의 최고의 발견 이로운(21)을 쏙 빼닮은 투수 김민준(18). SSG가 신인 드래프트에서 가장 먼저 호명한 선수의 이름이었다.
SSG는 17일 진행된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우완 선발 기대주 대구고 김민준을 지명했다.
전체 2순위 후보로 기대를 모았던 양우진(경기항공고)도 남아 있었지만 SSG는 흔들림이 없었다. 당초 계획한대로 마이크를 잡은 김재현 단장은 김민준의 이름을 외쳤다.
SSG의 이번 드래프트에서 컨셉은 확실했다. 2028년 시작될 '청라돔 시대를 준비하는 체계적 리모델링'과 '리그 빅3 경쟁력 확보'라는 구단 비전에 맞춘 즉시 전력감과 함께 장기적으로 구단의 핵심 전력이 될 수 있는 유망주를 확보하는 데 집중했다. 이들을 통해 청라돔 시대엔 빅3에서 머물 수 있는 탄탄한 전력을 갖추겠다는 목표다.
그런 점에서 SSG는 김민준을 선발할 수 있는 자원들 중 가장 즉시전력감에 가까운 선수라는 평가를 내렸다. 양우진과 유신고 내야수 신재인(NC 2순위 지명)도 후보 중 하나였지만 김민준을 가장 첫 손가락에 꼽았던 이유다.
SSG는 "국내 선발투수 자원의 개편을 고려한 마운드 뎁스 강화"라고 설명했다. SSG는 올 시즌 탄탄한 마운드를 앞세워 3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걱정이 없는 불펜진과 달리 선발진은 안정성을 더할 필요가 있다.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드류 앤더슨은 미국 진출이 유력해 보이는 상황이고 김광현과 문승원이 한 자리씩을 책임지고 있지만 세대교체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에서 김민준은 기존 젊은 선발 후보진들과 경쟁할 수 있는 자원이라고 판단했다.
신장 185㎝, 체중 97㎏의 건장한 체격 조건, 대구고 출신 1라운더 투수라는 점에서 이로운이 연상된다. 전체 5순위라는 점도 똑같다. 올 시즌 이로운이 불펜의 에이스로 급부상하면서 대구고 출신에 대한 신뢰가 커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SSG는 "김민준은 최고 시속 152㎞에 이르는 묵직한 패스트볼과 완성도 높은 변화구를 구사해 즉시전력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고 평가했다.
2라운드에선 세광고의 내야수 김요셉, 3라운드에선 광남고BC 외야수 장재율을 택했다. SSG의 "신체적 강점 및 야구에 임하는 태도 등 구단 육성 철학에 부합하는 장점을 지닌 야수 자원 확보에 우선순위를 뒀다"고도 설명했는데 그런 점에서 이들이 안성맞춤이라고 판단했다.
SSG는 "김요셉은 컨택트 능력과 안정적인 수비를 자랑한다. 장재율은 거포 우타 자원으로, 두 선수 모두 야수 뎁스 강화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5라운드에선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투수 조재우(美센트럴플로리다대)를 뽑았고 이후 경북고 외야수 이승빈, 덕수고 외야수 오시후, 경남고 투수 신상연, 광주진흥고 투수 김태현, 한광BC 투수 김재훈, 고려대 내야수 안재연을 끝으로 지명을 마쳤다. 특히 9라운드 광주진흥고 내야수 김태현은 투수 가능성을 보고 지명했다. SSG는 "전략대로 선발급 투수와 장타 야수를 고루 지명해 만족한다"라고 드래프트 총평을 남겼다.
한편 SSG는 이번 신인 지명과 함께 출전 기회 확대를 통한 경험 축적과 경기력 향상을 목표로, 3군 체계와 선수 별로 맞춤 육성 플랜을 본격 추진해 청라돔 시대를 대비한 경쟁력 강화의 초석을 다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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