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귀골을 터트린 조규성(27·미트윌란)의 다음 목표는 홍명보호 승선이다.
조규성은 18일(한국시간) 덴마크 올보르의 올보르 포틀랜드 파크에서 열린 AaB(2부)와 '2025~26시즌 덴마크축구협회(DBU) 포카렌' 3라운드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골을 넣어 3-0 승리에 일조했다.
1-0으로 앞선 후반 13분 드디어 조규성이 투입됐다. 올 시즌 교체로만 4경기째 출전이다. 최전방에서 기회를 노리던 조규성은 후반 34분 쐐기골을 넣었다. 에드워드 칠루프야가 페널티박스 왼편에서 올린 땅볼 크로스를 조규성이 가볍게 차 넣었다.
이로써 조규성은 지난해 5월 13일 AGF와 리그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무려 494일 만에 복귀골을 신고했다.
조규성은 경기가 승리로 끝나자 팬들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했다. 그는 구단 카메라를 향해 "지금 이 순간을 기다렸다. 행복하다.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조규성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득점까지 오래 걸렸다. 모든 것에 감사하다"라고 적었다.
미트윌란도 "조규성의 골은 득점 이상의 의미가 담겼다"며 "그는 복귀 후 첫 골을 넣었다. 긴 부상 공백을 이겨낸 의미 있는 득점이다"라고 조명했다.
조규성은 부상 전까지 한국 대표팀 부동의 원톱이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가나전에서 헤더로만 2골을 터트렸고, 이듬해 7월 전북 현대에서 미트윌란 유니폼을 입으며 유럽 무대에 입성했다.
유럽 데뷔 시즌도 성공적이었다. 2023~2024시즌 공식전 37경기 출전 13골 4도움으로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22~2023시즌 리그 7위까지 떨어지며 자존심을 구겼던 미트윌란도 '조규성 효과'를 누렸다. 조규성을 영입해 최전방 공격에 힘을 실은 결과 4년 만에 리그 우승컵을 되찾았다.
하지만 시련이 찾아왔다. 지난해 5월 시즌을 마치자마자 평소 통증으로 고생하던 무릎반월판 절제술을 받았는데 3개월 뒤 예상치 못한 합병증이 생겨 재활 기간이 늘어났고, 지난 시즌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조규성은 지난 17일 대한축구협회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원래 2024 카타르 아시안컵을 시작하기 전 수술을 해야 했는데, 그걸 안고 6개월을 뛰고 나서 수술하기로 팀과 결정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조규성은 한국에서 수술 후 이탈리아로 건너가 재활했고 해당 부위가 감염됐다. 당시 한 달간 병원에 누워 있으면서 체중이 12kg이나 빠졌고 하루에 3~4번씩 진통제를 맞았다. 조규성은 그때를 회상하며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조규성은 이제 모든 시련을 끝냈다. 지난달 17일 바일레전 후반 추가시간 투입돼 약 1년 3개월 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했던 조규성은 리그 4경기 만에 복귀골까지 넣으며 덴마크 리그 최고 공격수로 다시 올라설 준비를 마쳤다.
조규성의 득점포 가동은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는 홍명보호에도 희소식이다. 그는 지난해 3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전 이후 약 1년 6개월 동안 대표팀에 뽑히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부임 후 조규성을 대신할 최전방 공격수를 여럿 기용했다. 지난 9월 A매치 멕시코전에서 젊은 피 오현규(헹크)가 1골1도움을 올리며 눈도장을 찍었지만 아직 확실한 주전 원톱이 있다고 보긴 어렵다. 조규성이 올 시즌에 최대한 폼을 끌어올려 부상 전 수준으로 돌아간다면 홍명보 감독도 발탁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유럽파 오현규, J리거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K리그 최고 스트라이커 주민규(대전 하나시티즌)에 조규성까지 대표팀에 합류한다면 최전방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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