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무안타 행진이 길어지고 있다. 어느새 7경기 연속 무안타다.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LA 다저스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 공략에 실패, 한 점 차 패배를 당했다.
이정후는 19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다저스타디움에서 펼쳐진 LA 다저스와 2025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원정 경기에 7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 3타수 무안타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이정후의 올 시즌 성적은 143경기에 출장해 타율 0.261(533타수 139안타) 8홈런, 2루타 30개, 3루타 11개, 52타점 72득점, 47볼넷 66삼진, 10도루(2실패), 출루율 0.325, 장타율 0.403, OPS(출루율+장타율) 0.728이 됐다.
이정후가 최근 다시 슬럼프에 빠진 모양새다. 지난 11일 애리조나전부터 전날(18일) 대주자로 출전했던 경기를 제외하면, 이날까지 6경기 연속 무안타(20타수 무안타)에 그치고 있다. 한때 0.271까지 상승했던 시즌 타율도 어느새 0.261로 떨어지고 말았다. 9월 메이저리그 타율 전체 2위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페이스가 좋았지만,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엘리엇 라모스(좌익수)-라파엘 데버스(1루수)-윌리 아다메스(유격수)-맷 채프먼(3루수)-브라이스 엘드리지(지명타자)-케이시 슈미트(2루수)-이정후(중견수)-패트릭 베일리(포수)-드류 길버스(우익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구성했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투수는 우완 에이스 로건 웹이었다.
이에 맞서 다저스는 샌프란시스코 우완 선발 로건 웹을 맞아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무키 베츠(유격수)-프레디 프리먼(1루수)-맥스 먼시(3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앤디 파헤스(중견수)-미구엘 로하스(2루수)-벤 로트벳(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다저스 선발 투수는 야마모토였다. 야마모토는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28경기에 모두 선발로 등판, 11승 8패 평균자책점 2.66을 기록 중이었다. 김혜성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채 끝내 결장하고 말았다. 지난 8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 이후 계속 선발 명단에서 제외되고 있다. 앞서 15일 샌프란시스코 원정 경기서 대수비로 나선 게 마지막 출전이었다.
이정후는 이 경기 전까지 야마모토를 상대로 빅리그 무대에서 상대 전적 7타수 1안타를 마크하고 있었다. 양 팀이 0-0으로 맞선 2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정후가 첫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야마모토를 상대로 초구 포심 패스트볼을 골라낸 뒤 2구째 포심 패스트볼은 바깥쪽 높은 존에 살짝 거치며 스트라이크로 선언됐다. 이어 3구째 몸쪽 높은 코스의 커터를 공략했지만, 힘없는 타구와 함께 2루수 직선타로 물러났다.
두 번째 타석은 삼진이었다. 야마모토의 변화구가 신들린 듯한 움직임을 보였다. 초구 스플리터를 바깥쪽 높은 코스로 걸치게 꽂은 야마모토. 2구째는 몸쪽 낮은 커브였는데 이정후가 배트를 크게 헛돌렸다. 3구째 더 낮은 코스의 커브는 잘 참은 이정후. 이어 4구째. 이번엔 바깥쪽 낮은 코스로 스플리터가 휘어져 나갔고, 이정후의 배트가 그대로 따라가며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됐다.
이정후는 세 번째 타석에서 천금 같은 볼넷을 골라냈다. 다저스가 2-0으로 앞선 상황. 다저스 투수는 마이클 코펙. 이정후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째 낮은 볼을 잘 골라내며 출루했다. 선두타자 출루에 성공한 이정후. 이어 후속 베일리 타석 때 코펙의 폭투를 틈타 2루에 안착했다. 베일리도 볼넷 출루 성공. 길버트가 삼진을 당했지만, 라모스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1사 만루 기회를 잡은 샌프란시스코. 결국 다음 타석에 들어선 데버스가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며 한 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아다메스와 채프먼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엔 실패했다. 이정후는 팀이 여전히 1-2로 뒤진 8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2루 땅볼로 아웃, 이날 자신의 타격을 마무리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끝내 한 점 차를 극복하지 못한 채 무릎을 꿇고 말았다. 1-2 패배. 다저스는 86승 67패를 마크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같은 지구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승차는 3경기가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76승 77패를 마크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볼넷 10개를 골라내고도 산발 1안타에 그친 채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반면 다저스는 볼넷 1개와 함께 5안타를 치고도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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