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묵하던 김하성(30·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전력 질주가 팀의 역전극을 이끌었다. 마지막 타석의 활약 속에 안타를 추가했다.
김하성은 21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팀의 6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8회까지 김하성은 이렇다 할 활약 없이 경기를 이어 나갔다. 2회초 1사 후 등장한 그는 디트로이트 선발 케이더 몬테로와 6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지만, 높은 패스트볼에 배트를 냈다가 우익수 쪽 평범한 플라이로 물러나고 말았다.
이어 4회에는 바뀐 투수 토미 케인리의 바깥쪽 체인지업을 툭 때렸는데, 마운드를 지나 2루 베이스 쪽으로 굴러갔다. 내야안타도 될 수 있었지만, 2루수 글레이버 토레스의 좋은 송구로 김하성은 1루에서 아웃 판정을 받았다. 그는 7회에는 완전히 빠지는 변화구에 엉덩이가 빠지며 자세가 무너졌고, 투수 쪽 땅볼로 물러났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김하성은 팀 승리에 기여했다. 4-5로 뒤지던 9회초, 애틀랜타는 선두타자 아지 알비스의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여기서 디트로이트 우완 윌 베스트를 상대한 그는 바깥쪽으로 들어온 슬라이더를 밀어쳐 우익수 방면 안타를 생산했다. 득점권 찬스를 만드는 귀중한 안타였다.
후속 두 타자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나초 알바레즈 주니어의 적시타로 동점이 됐다. 이때 2루로 진루한 김하성은 주릭슨 프로파의 우전 안타 때 홈으로 전력 질주, 득점에 성공하면서 6-5 리드를 만들었다. 결국 이 점수 차를 그대로 지켜내면서 김하성은 결승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김하성은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14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홈경기를 시작으로 이어진 연속안타 행진도 '8'로 늘어났다. 시즌 타율은 0.255를 유지했고, 애틀랜타 이적 후 타율도 0.311이 됐다.
김하성은 출루만 하는 게 아니다. 연속안타가 이어진 후 김하성은 득점 역시 7경기 연속으로 올리고 있다. 김하성이 살아나가면서 팀 공격도 활기가 일어난다는 뜻이다.
경기는 애틀랜타가 6-5로 승리했다. 0-1로 뒤지던 3회초 알바레즈의 데뷔 첫 홈런과 드레이크 볼드윈의 투런포를 앞세워 3-1로 역전했다. 그러나 야금야금 점수를 내주더니 7회 스펜서 토켈슨에게 홈런을 맞고 3-5로 뒤집혔다.
이대로 패배하나 했지만, 애틀랜타는 알바레즈가 8회 추격의 솔로포에 이어 9회 동점 적시타를 뽑아내는 등 혼자 3안타 3타점을 올렸다. 여기에 프로파의 결승타까지 나오면서 경기를 이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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