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다른 정신력으로 부활에 성공한 선수에 사령탑이 푹 빠졌다. 마이크 툴버그(40) 미트윌란(덴마크) 감독이 조규성(27)을 직접 칭찬하고 나섰다.
덴마크 매체 'tv2'는 24일(한국시간) "미트윌란 공격수가 부상 지옥에서 돌아온 뒤 빛나고 있다"며 "그는 완전한 몸 상태로 돌아왔다. 조규성의 헌신적인 노력은 툴버그 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보도했다.
인간승리다. 조규성은 부상 후 합병증으로 1년 넘게 공식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기적적인 회복으로 공식 경기에 다시 나서고 있다. 이 매체도 "조규성의 부상 복귀는 한 달 반 정도 걸릴 것이라 예상했지만, 1년 넘게 결장하게 된 이례적인 경우"라며 "조규성은 행동으로 자신을 구원했다. 툴버그 감독은 미트윌란 지휘봉을 잡고 조규성의 존재감에 기뻐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툴버그 감독은 "훈련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거기서 가장 많이 보는 게 조규성이다. 어떤 장비에 매달려 운동하거나 물리치료사에게 가는 것도 봤다. 매우 부지런한 선수다.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이점을 지닌 사람"이라고 극찬했다.
앞으로 조규성의 공식경기 출전 시간도 늘어날 전망이다. 툴버그 감독은 "조규성은 투입되면 미트윌란에 새로운 무언가를 주는 느낌"이라며 "종종 과격하지만, 상대팀에게 부지런한 조규성은 분명 큰 위협이 될 것이다. 미트윌란이 공을 소유하지 않았을 때도 마찬가지"라고 치켜세웠다.
더불어 툴버그 감독은 "조규성은 오랜 부상에 시달렸던 걸 안다. 재발을 항상 염두에 두겠다"며 "일단 조규성의 출전 시간이 늘고 있어 기쁘다. 또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지켜보겠다"고 예고했다.
2024~2025시즌을 결장한 조규성은 최근 엄청난 회복력과 재활을 통해 미트윌란 공식 선수단에 복귀했다. 지난 21일 마크 헤르닝 MCH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시즌 덴마크 수페르리가 9라운드 비보르와의 홈 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된 뒤 추가시간 쐐기골을 기록해 팀의 2-0 승리를 완성했다. 주니오르 브루마두의 슈팅이 골키퍼에 막히자 흘러나온 공을 왼발로 마무리하며 확실한 승부처를 만들었다.
조규성의 복귀포와 함께 미트윌란은 5승 3무 1패 승점 18로 리그 선두를 탈환했다. 조규성은 지난 18일 덴마크축구협회(DBU) 포카렌 3라운드 AaB전에서 시즌 첫 골을 넣은 데 이어 2경기 연속 득점을 이어갔다. 컵대회 당시에도 후반 교체 투입 뒤 쐐기골을 터뜨리며 팀의 3-0 승리를 이끈 바 있다.
조규성에게 이번 득점은 2연속 골이었다. 긴 부상 공백으로 1년 넘게 출전하지 못했던 그는 지난해 5월 13일 AGF전 이후 494일 만에 공식 경기에서 골을 기록했다. 경기 뒤 그는 팬들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며 "지금 이 순간을 기다렸다. 행복하다. 너무 행복하다"고 외쳤고, 자신의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득점까지 오래 걸렸다. 모든 것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남겼다.
조규성은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가나전 헤더 멀티골로 주목받은 뒤 2023년 여름 미트윌란으로 이적했다. 첫 시즌 37경기 13골 4도움으로 팀 공격을 이끌며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유럽 무대에서도 입지를 다졌다.
그의 부활은 한국 대표팀에도 희소식이다. 한국은 10월 브라질, 파라과이와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있다. 북중미월드컵 본선을 약 8개월 앞둔 시점에서 카타르월드컵의 영웅이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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