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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였고, 경쟁자였다' 손승락이 떠나는 오승환에게 "정말 멋진 선수였다, 지금까지 뛰어줘 고마워" [대구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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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양정웅 기자
선수 시절의 손승락 코치(왼쪽)와 오승환.
선수 시절의 손승락 코치(왼쪽)와 오승환.
손승락 KIA 수석코치.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한국 야구의 황금세대인 1982년의 마지막 현역 선수인 오승환(43·삼성 라이온즈)이 이제 마침표를 찍는다. 한때 경쟁자였던 친구도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


1982년생 선수들이 지난해까지 따낸 타이틀은 모두 36개(타자 24개, 투수 12개)다. 이대호(전 롯데)가 15개, 김태균(전 한화)가 7개를 획득했다.


오승환 역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세이브왕 3연패를 하는 등 통산 6번째 세이브 1위를 달성했다. 그리고 1982년생 중 오승환 외에 세이브왕을 차지한 게 바로 손승락 KIA 타이거즈 수석코치다. 그는 2010년 26세이브를 시작으로 2013년 46세이브, 2014년 32세이브, 그리고 2017년 37세이브로 4번이나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특히 2012년과 2013년은 오승환과 동갑내기로서 치열한 세이브왕 대결을 펼쳤다. 2012년은 무려 5명의 30세이브 투수가 배출된 가운데 오승환이 37세이브로 1위에 올랐다. 이듬해에는 오승환이 28세이브로 4위였고, 손승락이 46세이브로 구원왕에 올랐다.


2019시즌을 끝으로 먼저 선수생활을 마친 손 코치는 지난달 3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에서 열린 오승환의 은퇴경기를 반대편 더그아웃에서 지켜보게 됐다. 친구이자 경쟁자로서 묘한 감정이 들 수 밖에 없다.


30일 경기 전 만난 손 코치는 "오승환이라는 선수가 있었기 때문에 마무리투수에 대한 꿈을 키우는 선수들이 많았고, 나 역시 승환이를 보고 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마무리투수가 그만둔다는 게 아쉽고, 또 승환이가 앞으로 은퇴하고 나서의 모습도 기대되고 응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10여 년 전 오승환과 경쟁하던 시절을 떠올린 손 코치는 "그때랑 지금 은퇴할 때랑 구위가 비슷한 것 같다"며 "다만 승환이 볼을 많이 보면서 선수들이 대처하니까 어려웠던 부분이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래도 그는 "은퇴할 때까지 오승환처럼 은퇴하는 것 같아서 좋다"고 얘기했다.


삼성 오승환(가운데)이 3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1982년생 동갑내기 친구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이날 오승환의 은퇴식에는 추신수, 이대호, 김태균, 정근우, 채태인 등 1982년생 동갑내기 선수들이 축하를 위해 대거 참석했다. 마지막 현역 친구의 은퇴에 손 코치는 "좀 더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었다. 은퇴 시점이 이렇게 늦게 할 수 있다는 게 대단하다. 지금도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수"라고 얘기했다.


광주에서 열린 오승환의 은퇴 투어 때 꽃을 주면서 "고생했다"고 말해줬다는 손 코치. 그는 "앞으로 끝나고 나서 1982년생 동기들끼리 만나겠지만, 거기서 또 많은 얘기들을 나눌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방송하는 친구들도 있고, 야구계에 있는 친구들도 있다"며 "많은 얘기를 듣고 잘 선택할 거라 생각한다"고 봤다.


끝으로 친구 오승환에게 손 코치는 "정말 멋진 야구선수였다. 지금까지 뛰어준 것에 감사한다"며 "후배들도 오승환 선수처럼 되고 싶다는 꿈을 많이 가질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의 인생을 정말 응원하고 축하한다. 다음에 더 많은 얘기를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인사를 전했다.


손 코치는 경기 종료 후, 은퇴식이 시작되기 전 1982년생 친구들과 함께 그라운드에 나왔다. 이어 오승환과 진한 포옹을 나누며 친구의 은퇴를 축하해줬다.


삼성 오승환(맨 왼쪽)이 은퇴식을 앞두고 1982년생 친구들과 인사를 나누는 가운데, KIA 손승락 수석코치(오른쪽 2번째)도 기다리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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