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대성(35·서울삼성)이 모처럼 KBL 무대를 누빈다.
프로농구 정규리그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삼성의 에이스 이대성의 각오는 남다르다.
무려 2년 만의 KBL 정규리그 경기 출전을 앞두고 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에서 뛰었던 이대성은 지난 2023년 새로운 모험을 선택했다. 일본 씨호스 미카와로 이적했다. 한 시즌 만에 KBL로 돌아온 이대성은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아직 정규리그 경기를 뛰지 못했다. 지난 시즌을 준비하다가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당했다.
다행히 이대성은 포기하지 않았고, 수술과 오랜 재활을 거쳐 코트로 돌아왔다. 2025~2026시즌 개막에 앞서 열린 오픈 매치(시범경기)에 출전, 컨디션도 체크했다. 이대성은 지난 달 21일에 열린 서울 SK전에서 4점에 그쳤으나, 28일 원주 DB전를 상대로는 19점 3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지난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이대성은 "마음 편안히 농구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이어 그는 새 시즌에 대해 "몸 상태는 100%다. 너무 기대가 된다. 준비를 잘했다. 개인적으로나, 팀적으로도 할 수 있는 건 다했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했다"고 자신했다.
다만 걱정할 부분은 경기 감각이다. 시범경기에서 뛰었다고 하지만, 오랫동안 코트를 떠났던 만큼 개인 기량을 끌어올려야 한다. 동료들과 호흡도 마찬가지다. 시범경기에서 들쑥날쑥했던 것도 이러한 영향이 없다고 볼 수 없다.
이대성은 "경기 감각만 돌아오면 좋겠다. 그게 마음에 가장 걸린다. 또 제가 2년 정도 KBL 공백이 있다. 그래도 적응만 한다면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대성과 마찬가지로 소속팀 삼성에도 중요한 시즌이다. 삼성은 KBL을 대표하는 명문구단이지만, 지난 4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올 시즌 탈꼴찌는 물론, 봄농구까지 바라보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대성은 "시범경기는 아쉽게 졌지만, 시즌 초반 수정할 부분을 잘 맞춰본다면, 팀이 가고자 하는 곳에 다가갈 수 있다"고 기대했다.
삼성은 오는 3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부산 KCC와 개막전을 치른다.
코트 안팎에서 '베테랑' 이대성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대성은 "사실 코트 밖에서 팀원들에게 따로 얘기하는 건 많지 않다. 하지만 자기가 가진 색깔에 더 도전하고, 자신 있게 하라고 자주 얘기한다"고 말했다.
이대성을 도와주는 건 삼성의 외국인선수 앤드류 니콜슨이다. 니콜슨은 지난 시즌까지 한국가스공사에서 뛰다가 삼성으로 이적했다. 이대성은 "니콜슨과 케렘 칸터(삼성)는 제가 겪어본 외국선수들 중 최고의 레벨을 가진 것 같다. 새 시즌 키플레이어는 니콜슨이라고 생각한다. 자타공인 팀 에이스다. 니콜슨에게 의지할 것 같다"고 기대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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