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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포수' 홈런 치고 부상→'댄싱머신' 포수 긴급투입, 안타까지 신고 "내 이름 불려서 기분 좋아" [대구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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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양정웅 기자
NC 김정호가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NC 김정호가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프로 입단 5년 만에 힘겹게 1군 무대를 밟았는데, 11경기 만에 가을야구 엔트리에 포함됐다. '신스틸러 포수' 김정호(27·NC 다이노스)가 잊지 못할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렀다.


김정호는 6일 오후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2선승제)에서 5회말 김형준의 대수비로 출전했다.


NC의 주전포수는 단연 '국가대표' 김형준이다. 이날 9번 타자로 출전한 김형준은 5회초 아리엘 후라도에게 솔로홈런을 터트리면서 3-0 리드를 안겨줬다. 수비에서도 선발 구창모와 좋은 호흡을 맞추면서 4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그런데 홈런을 친 바로 다음 이닝에서 김형준이 교체되고 말았다. 구단 관계자는 "타격 후 왼쪽 손목 통증 발생해 교체됐다. 아이싱 치료중이며 추후 병원 검진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그는 9월 초 수비 도중 타구에 왼쪽 손목을 맞아 한동안 결장했는데, 다시 아픔을 느낀 것이다.


이번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NC는 포수 엔트리를 2명으로 가져갔다. 그러면서 유일하게 남은 안방마님 김정호가 마스크를 썼다. 5회말 수비에서 2아웃을 잘 유도한 후, 이성규에게 솔로홈런을 맞았으나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김정호는 6회에도 구창모와 좋은 호흡으로 실점을 막아냈다.


NC 김정호가 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5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7회초 안타를 치고 있다.

타석에서도 김정호는 인상 깊은 모습을 보여줬다. 7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그는 상대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의 초구 시속 144km 패스트볼을 공략해 중견수 앞 안타를 터트렸다. 그의 데뷔 첫 가을야구 안타였다. 비록 다음 타자 김주원의 내야 땅볼 때 2루에서 아웃됐지만, 본인에게는 기억에 남을 순간이었다.


이호준 NC 감독은 김정호에 대해 "올해 1군에 올라왔을 때 평가가 좋았다. 긴장하고 그런 스타일은 아니라고 하더라. 너무 적극적이어서 문제였다"라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구창모 선수와 2군에서 호흡을 맞춰서 다행이었다"고 언급했다.


경기 후 만난 김정호는 "(김)형준이가 갑자기 부상을 당해서 당황스러웠다"며 "경기에 빨리 나가게 될 줄은 몰랐지만, 항상 경기에 나간다고 준비했기 때문에 크게 긴장하거나 부담스럽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이기고 있어서 좀 더 마음이 편했다"고 얘기했다.


이 감독의 말처럼 구창모와 배터리를 이룬 경험이 있는 건 도움이 됐다. 김정호는 "창모 형이랑 1군에서 경기한 건 처음인데, 2군에서 봤을 때 컨트롤도 좋고 타자를 상대하기 편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7회 안타 상황에 대해서는 "기분이 좋았다"고 말한 김정호는 "수비에 더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큰 부담 없이 들어갔는데 운 좋게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이어 "1루에 나갔을 때 팬들의 응원소리도 많이 들리고, 내 이름이 불리는 게 되게 기분 좋았다"고 했다.


NC 김정호.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포항제철고-성균관대를 졸업한 김정호는 202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지명 8라운드 전체 76순위로 NC에 입단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김정호는 지난 5월 30일 처음으로 1군에 등록돼 데뷔전을 치렀다. 정규시즌에는 8경기에 출전, 타율 0.444를 기록했다.


NC의 올 시즌 안방은 주전 포수 김형준에 백업으로 박세혁과 안중열이 버티고 있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막판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김정호가 주로 제1백업 역할을 했다. 그리고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에 들면서 생애 첫 가을야구를 경험하게 됐다.


김정호는 "엄청 실력이 출중해서 백업을 하고 있는 건 아니고, 형들이 부상으로 빠져 있어서라고 생각한다"며 "지금처럼 누가 다치거나 힘들 때 밑에서 받쳐줄 수 있는 역할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6월 김정호는 비로 인해 경기가 중단됐을 때 화려한 댄스를 선보이며 한국야구위원회(KBO)와 CGV가 선정한 '월간 CGV 씬-스틸러상' 수상자가 됐다. 경기 외적으로 먼저 이름을 알린 그는 "좀 더 야구를 잘해서 나를 알리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오늘 운 좋게 그런 상황이 나와서 기분 좋다"고 했다.


NC 김정호가 6월 CGV 씬-스틸러상 수상 후 당시 댄스를 재현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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