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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조기강판→필승조도 다 썼다, '장염 이탈' 뼈아픈 앤더슨 나비효과 [인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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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안호근 기자
SSG 화이트(가운데)가 9일 삼성과 준PO 1차전 3회초 강판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SSG 화이트(가운데)가 9일 삼성과 준PO 1차전 3회초 강판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최강의 원투펀치도, 압도적인 불펜 투수들도, 베테랑들도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상대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를 치르고 온 삼성 라이온즈. SSG 랜더스로선 최선의 시나리오인 것처럼 보였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전혀 아니었다.


SSG는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에서 2-5로 졌다.


역대 34차례 준PO에서 1차전 승리팀의 PO 진출 확률은 무려 85.3(29회)에 달했다. 그만큼 소중한 1차전을 3위팀이 내줬다. 너무도 뼈아픈 결과다.


선발 로테이션에 변동이 생기면서 모든 게 꼬였다. 올 시즌 30경기에서 171⅔이닝을 소화하며 12승 7패, 평균자책점(ERA) 2.25를 기록했고 탈삼진은 245개로 코디 폰세(한화·252개)에 이어 KBO 역대 2위에 이름을 올려놓은 리그 최고 투수 중 하나인 앤더슨이 시리즈를 앞두고 돌연 장염 증세를 보인 것.


3회초 김영웅(왼쪽)에게 홈런을 맞고 아쉬워하고 있는 화이트.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도 2경기에서 1승 ERA 2.08로 강했던 투수였지만 그 자리를 미치 화이트가 대신할 수밖에 없었다. 화이트 또한 올 시즌 24경기에 선발 등판해 11승 4패 ERA 2.87로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삼성전 4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ERA 3.92로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1회초 첫 타석, 초구부터 공략을 당했다. 이재현의 타구는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예상치 못한 일격에 당황했을까. 이어 김성윤에게 볼넷을 내줬다. 주자 견제에 약점이 있는 걸 삼성이 모를 리 없었고 김성윤이 과감히 스타트를 끊었다. 화이트도 이를 눈치채고 2루로 몸을 틀어 공을 던졌지만 그 과정에서 넘어지며 공이 뒤로 빠졌다. 무사 3루 추가 실점 위기에 몰렸다.


다행스럽게도 야수들의 호수비에 도움을 받았다. 유격수 박성한이 구자욱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침착히 잡아냈고 르윈 디아즈의 땅볼 타구를 잡아내 홈으로 총알 송구를 뿌려 쇄도하던 김성윤을 잡아냈다.


2회에도 볼넷과 안타를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지만 1사 1,2루에서 이재현의 날카로운 타구를 중견수 최지훈이 몸을 날려 걷어냈다.


그러나 3회 선두 타자 구자욱에게 볼넷을 허용하더니 이어 김영웅에게 우측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이어 김태훈에게도 안타를 내주자 SSG 벤치도 더 이상은 지켜보기 힘들었다. 3회도 마차지 못한 채 조기 강판됐다.


이후 SSG는 빠르게 불펜을 가동했다. 3점 차 열세였지만 경기를 포기할 수 없었던 SSG는 필승조 김민을 투입해 1이닝을 지웠으나 5회 박시후가 2실점하며 승부가 삼성 쪽으로 더 기울었다.


6회엔 문승원을 투입했다. 10일 2차전에서 김건우가 무너질 경우를 대비해 투입시킬 생각까지 하고 있었지만 이닝 소화가 필요한 상황에서 마땅한 선택지가 없었다. 6회엔 이로운, 8회엔 노경은, 9회엔 조병현까지 필승조가 모두 동원됐다.


경기 후 이숭용 감독은 "선수들이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 화이트나 조형우 모두 큰 경기 처음이었어서 그랬는지 더 그랬다"며 "선발 싸움에서도 (최)원태 공을 치지 못했다. 우려했던 대로 경기 감각이 올라오지 못했다. 뒤로 갈수록 나아진 것 같다. 경기를 치를수록 좋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에 이어 이로운, 노경은에 이어 마무리 조병현까지 모두 활용했다. 이 감독은 "던진지도 오래됐고 (이)로운이랑 (조)병현이는 포스트시즌이 처음이라 테스트를 할겸 익숙해져야 한다고 생각해서 기용했다"고 말했다. 화이트가 일찌감치 무너지며 불가피했던 측면도 있었지만 자칫 시리즈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적 부담이 커지며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도 있는 결정이었다.


7회 고명준의 투런 홈런이 터지며 기대감을 키웠으나 거기까지였다. 필승조를 모두 소모하면서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2차전에서 김건우가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다면 상황은 더 악화될 수 있다. 경험이 부족한 투수가 너무도 무거운 짐을 짊어지게 됐다. 앤더슨의 나비효과가 SSG엔 커다란 먹구름이 되고 있다.


장염 증세로 1차전 선발 등판이 무산된 SSG 앤더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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