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30홈런 타자 하나 없는 밀워키 브루어스가 결국 일을 냈다. 솔로포 3방으로 시카고 컵스를 제압하고 7년 만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 진출을 확정했다.
밀워키는 9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펼쳐진 2025 미국 메이저리그 프로야구(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NLDS·5전 3선승제) 5차전에서 컵스를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밀워키는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2018년 이후 7년 만의 NLCS 진출에 성공했다. NLCS 진출 자체가 1982년, 2011년, 2018년 이후 4번째다. 밀워키는 2018년부터 5차례 지구 우승을 차지하며 가을야구 단골이 됐으나, 매번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만 3차례 떨어지며 내셔널리그 중부지구가 약체라는 평가를 듣게 했다.
그 배경으로 마켓 규모가 작은 팀으로서 대형 선수들을 데려오지 못하는 한계가 지적됐고, 큰 경기에서 흐름을 바꿔줄 홈런 타자가 없는 것도 이유 중 하나였다. 올해 역시 밀워키는 팀 홈런 166개(리그 22위)로 팀 내 20홈런 타자도 29홈런의 크리스티안 옐리치, 21홈런의 잭슨 추리오뿐이었다. 그탓에 이번 NLDS에서도 팀 홈런 리그 6위(223개)에 30홈런 타자 3명, 20홈런 타자가 3명 배치돼 있는 컵스와 팽팽한 승부가 예상됐다.
하지만 밀워키에도 한 방은 있었다. 이날 5차전에서 양 팀의 모든 점수가 홈런으로만 났다. 1회말 2사에서 컵스 좌완 선발 드류 포머런츠를 상대로 윌리엄 콘트레라스가 6구째 직구를 밀어쳐 좌중월 담장을 넘기는 선제 솔로포를 때려냈다.
2회초 컵스의 스즈키 세이야가 우중월 솔로포로 맞불을 놓자, 이번에는 앤드류 본이 나섰다. 4회말 2사에서 본은 우완 콜린 레아의 한가운데 실투를 놓치지 않고 좌중월 1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여기에 7회말 2사에서 브라이스 투랑이 앤드류 키트리지의 초구 슬라이더를 공략해 중앙 담장을 크게 넘기면서 쐐기를 박았다.
밀워키가 자랑하는 탄탄한 마운드와 수비도 빛을 발했다. 오프너 전략을 쓴 밀워키는 우완 트레버 메길이 1이닝 무실점으로 스타트를 잘 끊었다. 뒤이어 최고 시속 164㎞의 빠른 공을 던지는 괴물 신인 제이콥 미즈로우스키가 4이닝 3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컵스 타선을 무력화했다.
애런 애쉬비(⅓이닝)-채드 패트릭(1⅔이닝)이 바톤을 잘 이어받았고, 필승조 애브너 우리베가 남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끝까지 책임졌다.
컵스는 6회초 찬스가 아쉬웠다. 애쉬비를 상대로 마이클 부시가 중전 안타, 니코 호너가 몸에 맞는 공으로 무사 1, 2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카일 터커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고, 밀워키의 빠른 투수 교체로 패트릭이 스즈키를 좌익수 뜬공, 이안 햅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기회가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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