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베테랑 외야수 손아섭(37)이 삼성 라이온즈
손아섭은 1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릴 삼성과 2025 신한 SOL 뱅크 KBO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1차전을 앞두고 "정규 시즌 때도 경기 전에 예민한 편이었다. 당연히 긴장되는데, 그런 긴장감이 경기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올해 한화는 LG 트윈스와 정규시즌 최종전까지 선두 다툼을 하며 2위를 확정하고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한화 구단에 플레이오프는 2007년 이후 18년만, 포스트시즌은 2018년 준플레이오프 이후 7년 만이다.
전날(17일) 우천 취소는 그런 면에서 다행이었다. 손아섭은 "부담감은 어제보다 오늘이 덜한 것 같다. 사실 어제도 경기하고 싶었고 모든 포커스를 어제저녁 6시 30분으로 맞춰놨기 때문에 아쉽지만, 오늘은 더 부담감을 내려놓고 할 수 있어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 경기 감각은 부족하지만, 플레이오프는 시작하면 눈빛부터 달라지기 때문에 집중력으로 커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손아섭에게는 더욱 특별한 시리즈다. 손아섭은 200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 중 유일하게 한국시리즈 경험이 없는 선수다. 롯데 시절 2011년, 2012년 플레이오프에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2년 연속 2승 3패, NC 시절인 2023년 KT에 2승 3패로 문턱에서 번번이 미끄러졌기에 더욱 안타까움을 샀다.
하지만 시즌 중반 정규시즌 1위 다툼을 하던 한화로 트레이드되면서 한국시리즈 진출 가능성이 커졌다. 그런 만큼 NC 후배들의 응원도 이어졌다. 손아섭은 NC 선수들에게 연락이 왔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많이 왔다. 좋은 이야기도 많이 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NC 후배들과 2023년에 좋은 추억이 있었고 올해도 절반 이상 함께해 감사했다. 그 선수들에게도 조금 더 떳떳할 수 있도록 잘하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어제 천재환 선수가 나한테 '오늘 주인공은 선배님입니다'라고 보냈더라. 그래서 어제 경기 못한 것이 더 아쉬웠다. 오늘은 NC 선수들도 긴장이 풀렸는지 아무도 연락이 오지 않는데, 난 주인공이 되고 싶은 욕심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강민호와 매치업도 화제가 됐다. 과거 롯데서 함께했던 강민호(40)가 지난해 21시즌 만에 첫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기 전까지 오랜 기간 함께 한국시리즈를 경험하지 못했던 몇 안 되는 동료였다. 이에 손아섭은 "(강)민호 형과 어제(17일) 만나서 이야기했다. 아무래도 민호 형은 지난해 한국 시리즈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 플레이오프는 내가 민호 형한테 한 수 배운다는 자세로 가려 한다"고 자신을 낮췄다.
그러면서 "내 개인적으로 KBO 리그에서 가장 강한 팀은 삼성 라이온즈다. 시즌 중에도 항상 민호 형에게 했던 이야기다. 투타 밸런스가 굉장히 안정된 팀이고 지난해 한국시리즈 진출팀이기도 하다. 그래서 힘든 시리즈가 될 것 같으면서도, 순위를 떠나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재미있게 좋은 추억을 남기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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