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디펜딩 챔피언'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가 정관장 레드스파크스를 완파하고 새 시즌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요시하라 도모코(일본) 감독이 이끄는 흥국생명은 18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개막전 홈경기에서 정관장을 3-1(26-24, 25-16, 18-25, 25-19)로 제압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모두 정상에 오르고도 김연경 은퇴 공백 등과 맞물려 우승후보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흥국생명은 개막전부터 완승을 거두며 저력을 과시했다. 새로 부임한 요시하라 감독은 5401명의 홈 관중 앞 개막전에서 V-리그 데뷔승을 거뒀다.
이날 흥국생명은 레베카 라셈이 팀 최다인 28점을 책임졌고, 최은지, 정윤주가 8점, 이다현이 7점, 김수지도 6점으로 각각 힘을 보탰다. 정관장은 자네테가 26점, 이선우와 정호영이 각각 14점과 13점으로 분투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대결을 펼쳤던 두 팀답게 1세트부터 불꽃이 튀었다. 초반 흐름은 정관장이 잡았다. 상대 연속 범실에 박은진의 서브 득점 등을 앞세워 10-6으로 앞섰다. 흥국생명도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상대 연속 범실에 이다현의 속공·오픈 연속 득점으로 13-13 균형을 맞췄다.
이후에도 경기는 치열했다. 정관장이 이선우를 앞세워 18-15로 달아나자, 흥국생명도 레베카의 연속 득점을 더해 19-18로 역전에 성공했다. 치열한 승부는 결국 첫 세트부터 듀스 접전으로 이어졌다. 마지막 집중력에서 흥국생명이 더 앞섰다. 이선우, 박은진의 연속 범실이 나오면서 흥국생명이 내리 2점을 따내고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기세가 오른 흥국생명이 2세트도 잡아내며 승리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8-8로 맞선 상황에서 서채현이 균형을 깨트리는 서브 득점을 터뜨렸다. 레베카의 연속 득점에 김다솔의 연속 서브 득점이 터지면서 16-11로 격차를 벌렸다.
승기를 잡은 흥국생명은 이다현의 속공과 문지현의 퀵오픈을 앞세워 20-13까지 달아났다. 정관장도 이선우와 정호영의 득점으로 반격에 나섰으나, 흥국생명은 레베카의 퀵오픈과 블로킹 득점에 이어 이다현의 속공을 더해 2세트를 9점 차로 여유 있게 잡아냈다.
정관장이 3세트 초반 흐름을 잡고 반격의 불씨를 지피려 애썼다. 정호영의 속공이 잇따라 성공하면서 11-7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승리를 앞둔 흥국생명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정윤주의 연속 득점에 레베카, 이다현의 득점이 터지면서 11-13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정관장도 물러설 곳이 없었다. 자네테의 연속 득점과 이선우의 서브 득점 등으로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흥국생명의 반격에 22-18까지 격차가 줄었으나, 정관장은 상대의 연이은 범실에 이선우의 오픈 득점 등을 더해 내리 3점을 따냈다.
승부를 끝내려는 흥국생명, 그리고 승부를 풀세트로 끌고 가려는 정관장의 기세가 4세트 치열하게 맞섰다. 초반엔 정관장이 달아나면 흥국생명이 따라붙는 양상으로 이어졌다. 먼저 흐름을 잡은 건 흥국생명이었다. 최은지의 블로킹을 앞세워 4세트 처음 8-7 역전에 성공한 뒤 상대 공격 범실과 최은지의 오픈 성공으로 격차를 벌려갔다.
상승세를 탄 흥국생명이 승부를 굳히기 시작했다. 상대 범실에 김수지, 정윤주, 레베카의 득점이 연이어 터지면서 18-13까지 달아났다. 패색이 짙어진 정관장도 막판 반격을 펼쳤으나, 승리를 앞에 둔 흥국생명의 집중력 역시 흐트러지지 않았다. 흥국생명은 22-17로 앞선 상황에서 상대 범실과 레베카의 득점에 이어 정윤주의 오픈 공격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지난 시즌까지 흥국생명에서 뛰었던 김연경은 이날 경기가 모두 마친 뒤 은퇴식을 갖는다. 그가 달았던 등번호 10번은 구단 최초이자 프로배구 역대 다섯 번째로 영구결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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