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청용(37·울산 HD)이 전 울산 감독이었던 신태용(55)을 향해 '골프 세리머니'를 날렸다.
울산은 18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3라운드 홈 경기에서 광주FC를 2-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울산은 잔류 마지노선인 9위(승점 40)에 올랐다. 반면 광주는 파이널A 진입에 실패하며 8위(승점 42)로 내려갔다.
리그 7경기(3무4패) 동안 승리하지 못했던 울산은 공교롭게도 신태용 감독이 경질되자마자 승리를 거뒀다. 지난 8월 울산은 김판곤 감독을 경질하고 소방수로 신태용 감독을 데려왔지만 성적 부진을 이유로 지난 9일 갑자기 경질됐다. 불과 부임 65일 만이었다.
경질 직후 논란이 불거졌다. 신태용 감독이 복수의 매체를 통해 자신이 바지 감독이었고, 항명한 고참 선수도 있었다고 폭로한 것이다. 그는 "중국 원정에서 몇몇 고참 선수들이 제게 인사도 안 했다"며 "팀 분위기가 다 망가졌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과정이나 면담도 없이 갑자기 경질됐다"며 구단에 서운함도 드러냈다.
태업했다는 고참급 선수가 누군지 신태용 감독이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팬들은 울산에서 수년간 활약한 이청용을 예상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날 팬들의 의심이 확신으로 변한 일이 벌어졌다. 이청용이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을 넣은 뒤 신태용 감독을 저격하는 '골프 스윙 세리머니'를 펼친 것이다. 페널티킥을 성공한 이청용은 관중석으로 달려가 스윙을 하고 먼 곳을 바라보는 듯한 동작을 보였다. 세리머니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경기 후에도 이청용은 관중을 향해 축구공을 들고 스윙하는 모습을 펼치며 웃어 보였다.
이는 골프광으로 알려진 신태용 감독을 저격한 것이다. 최근 신태용 감독이 원정 버스에 골프채를 싣고 다니며 골프를 쳤다는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버스 짐칸에 실린 골프채 사진이 구단 내부자에 의해 유출되기도 했다.
앞서 신태용 감독은 골프 의혹에 대해 '말도 안 된다'며 부인한 상태다. 그는 "지난 8월말 FC서울 원정에서 골프가방을 성남 집에 보내려고 구단 버스에 실은 것을 어떤 선수가 사진을 찍어 구단에 제보한 것이다"라며 "원정 때마다 골프를 쳤다면 평생 감독을 안 하겠다"고 해명했다.
이날 경기 후 이청용은 "누가 더 진솔한지는 나중에 알게 될 것이다. 잔류라는 목표를 달성한 다음에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태용 감독을 저격한 이청용이 추후 어떤 말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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