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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타율 0.556' 11년 차 무명 대반전→폰세-와이스 두들겼다! "살면서 이런 날도 오네요" [PO2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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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양정웅 기자
삼성 김태훈이 1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2회초 안타를 치고 1루에 출루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삼성 김태훈이 1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2회초 안타를 치고 1루에 출루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프로 입단 후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한 선수가 맞나. 김태훈(29·삼성 라이온즈)이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김태훈은 1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삼성의 7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당초 이날 삼성 라인업에는 베테랑 박병호가 들어갈 것으로 보였다. 한화 선발 라이언 와이스를 상대로 7타수 3안타 2홈런으로 강했고, 통산 가을야구 홈런 공동 1위(14개)에 오를 만큼 경험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진만 삼성 감독은 전날과 똑같은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그는 "박병호 선수가 들어가면 외야에서 한 명 빠져야 하는데, 어제 홈런 친 김태훈 선수를 뺄 순 없지 않나"라고 말하며 김태훈에게 신뢰를 보냈다. 전날 김태훈은 '투수 4관왕' 코디 폰세에게 4회 솔로홈런을 터트렸는데, 이를 언급한 것이다.


그리고 김태훈은 이를 제대로 증명했다. 2회초 2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그는 와이스의 바깥쪽 스위퍼를 받아쳐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었다. 비록 점수로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상대를 위협하기는 충분했다.


삼성 김태훈이 1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회초 안타를 치고 1루에 출루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이어 팀이 3회 대거 4득점을 올린 후 2사 1루가 된 상황에서 김태훈은 다시 한번 안타를 터트리며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다. 두 타석 만에 멀티히트를 때려낸 것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5회에도 우익수 쪽 안타를 때려내는 등 이날 경기를 5타수 3안타로 마감했다. 삼성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안타를 기록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경기 후 "시즌 때 활약보다 포스트시즌에서 더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하위타선에서 클러치히터 능력 가진 선수가 필요했는데 태훈이가 좋은 역할을 잘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승리 후 김태훈은 취재진과 만나 "나도 잘하고 팀도 이기니까 좋았다"고 말했다. 폰세와 와이스라는 리그 최고의 원투펀치를 연이틀 두들긴 부분에 대해서는 "분석한 대로 들어왔고, 결과도 좋았다"고 설명했다. 2경기에서 9타수 5안타로 쾌조의 감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그는 "타점이 많으면 더 좋을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삼성 김태훈이 18일 열린 2025 KBO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코디 폰세에게 4회초 솔로홈런을 터트린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유신고를 졸업하고 2015년 KT 위즈에 입단한 김태훈은 타격에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KT에서는 1군 75경기 출전에 그쳤고, 결국 2023시즌을 앞두고 내야수 김상수의 FA(프리에이전트) 보상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 타격왕(0.320)을 차지했지만 정작 1군에서는 12경기에만 나왔다.


하지만 올해는 개인 최다인 51경기, 98타석을 소화했고, 타율 0.237 2홈런 8타점 OPS 0.572의 성적을 올렸다. 지난 6월 1일 잠실 LG전에서는 8회 대타 역전 투런포를 터트리며 팀의 7연승을 이끌었다. 덕분에 그는 프로 11년 만에 처음으로 가을야구 무대를 밟게 됐다. 그는 "(포스트시즌이) 처음이어서 긴장도 많이 됐다"면서도 "(김)헌곤이 형과 (윤)정빈이가 작년에 경험을 했다. 정빈이에게 물어보면서 많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 가을야구를 위해 11년을 버틴 김태훈이다. 그는 "많이 힘들고 포기하고 싶을 때도 너무 많았다"면서 "주변에서 많이 도와줘서 계속 버틸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올해 1군에도 오래 있었고,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합류했는데 아직 안 믿긴다. '살면서 이런 날이 오는구나' 싶다"며 "그냥 이렇게 야구하다가 2군에서 잘하는 선수로 끝날 줄 알았는데, 기분도 좋고 욕심도 생긴다"며 웃었다.


삼성 김태훈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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