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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의 슛오프 판정" 표정 굳은 안산, 결국 마지막엔 웃었다... '양궁 왕중왕전' 월드컵 파이널 통산 2번째 우승

발행:
안호근 기자
안산이 19일 중국 난징에서 열린 2025 현대 양궁 월드컵 파이널 리커브 여자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세계양궁연맹 공식 SNS
안산이 19일 중국 난징에서 열린 2025 현대 양궁 월드컵 파이널 리커브 여자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세계양궁연맹 공식 SNS

판정이 번복된 순간 안산(24·광주은행)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결국 마지막에 웃은 건 안산이었다.


안산은 19일 중국 난징에서 열린 2025 현대 양궁 월드컵 파이널 리커브 여자 결승에서 쉬신쯔(대만)와 5-5(28-28, 29-25, 25-27, 29-25, 27-28)로 비긴 뒤 맞이한 슛오프에서 8-7로 이겼다.


왕중왕전 성격의 월드컵 파이널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2022년 이후 3년 만에 오르는, 생애 두 번째 파이널 정상의 자리였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사상 첫 대회 양궁 3관왕을 달성하며 한국 양궁의 간판으로 자리매김한 안산이지만 올해 월드컵에선 우승이 없었다. 차지하지 못했다. 최근 종합 국제대회에서도 임시현(22·한국체대) 등에 밀려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내며 리커브 여자 세계 랭킹도 8위였다. 1위 임시현, 2위 강채영(29·모비스)과는 차이가 있었다.


월드컵 2차 대회 5위, 3차 대회 2위, 4차 대회 6위 등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꾸준한 성적으로 출전권을 얻은 안산은 결승에서 세계 10위 쉬진쯔를 만났다.


과녁을 향해 화살을 쏘고 있는 안산(왼쪽). /사진=세계양궁연맹 공식 SNS

1세트를 비긴 뒤 2세트는 안산이, 3세트는 쉬신쯔가 챙겼다. 4세트를 가져온 안산은 5-3으로 앞선 채 마지막 세트에 나섰다.


비가 내리는 난징의 날씨 속에서도 안산은 마지막 세 발을 9-9-9으로 장식했다. 쉬신쯔는 10-8-9를 기록, 안산과 동점을 이뤘다. 동점으로 1점씩을 나눠가져 안산이 6-4로 승리하는 듯 했다.


그러나 예상치도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세계양궁연맹에 따르면 심판 로라 린 처칠은 확대경을 들고 판독한 결과 쉬신쯔의 두 번재 화살이 왼쪽 9점 라인을 살짝 건드린 것으로 확인했다며 8점이 아닌 9점으로 정정했다. 안산의 1점 차 패배로 세트스코어 5-5가 됐고 결국 슛오프로 향해야 했다.


세계양궁연맹은 "안산은 우승을 확신하고 환호했다"면서 판정 번복 후엔 "경기장에 모인 팬들에게 인사하던 안산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졌다. 그 자리엔 놀람과 불신이 섞인 믿기 힘든 표정이 남았다"고 전했다.


안산이 먼저 과녁을 겨눴고 화살은 8점에 꽂혔다. 관중석에서 탄식을 흘러나왔고 행운의 여신이 쉬신쯔를 향해 웃어주는 것 같았지만 그는 7점을 쐈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안산이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안산(오른쪽)이 화살을 쏘고 있다. /사진=세계양궁연맹 공식 SNS

"월드컵 파이널에 두 번 나왔는데 다 우승했다. 정말 행복하다"는 안산은 "이 대회가 올해 마지막이었기에 꼭 이기고 싶었다.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고 '됐다, 드디어 해냈다'는 마음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무관을 설움을 가장 의미 있는 대회에서 털어냈다. 자신의 고향인 광주에서 열린 세계양궁선수권에서 강채영에게 밀려 결승 진출이 무산됐던 안산은 "광주는 제 고향이라 부담이 컸다"며 "올해 개인전 메달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이번에 꼭 우승하겠다는 각오로 난징에 왔다"고 기뻐했다.


광주 세계선수권 여자 개인전 우승자 강채영은 3위 결정전에서 케이시 코폴드(미국)를 6-2(30-26, 28-24, 27-28, 30-27)로 꺾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2019년과 2023년 월드컵 파이널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강채영은 통산 3번째 월드컵 파이널 메달을 손에 넣었다.


리커브 남자 김우진(청주시청), 김제덕(예천군청), 여자부 임시현과 이가현(대전시체육회), 컴파운드 여자부 한승연(한국체대)은 각각 출전권을 획득했지만 전국체전과 개인 사정 등을 이유로 출전을 포기한 가운데 따낸 2개의 메달이라 더욱 의미가 남달랐다.


안산이 시상식 후 금메달을 손에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세계양궁연맹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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