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대표 출신 울산 HD 미드필더 이청용(37)이 '골프 세리머니'를 하며 경질된 신태용(55) 울산 HD 전 감독을 저격했다. 이청용은 이에 대해 지금 당장은 말을 아꼈지만, 잔류 혹은 시즌이 종료된 뒤에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신 전 감독의 입장만 밝혀진 가운데 선수들의 이야기도 들어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울산은 지난 18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3라운드 홈 경기에서 광주FC를 2-0으로 제압했다. 3무 4패로 리그 7경기 연속으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울산은 지난 9일 신태용 감독이 경질되자마자 승점 3점을 수확했다.
이날 경기에서 화제가 된 장면이 있다. 후반 추가 시간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1-0에서 2-0의 리드를 만든 이청용이 울산 서포터 석을 향해 골프 스윙 세리머니를 한 것이다. 재임 도중 골프로 구설에 오른 신태용 전 감독을 겨냥한 듯한 장면이었다.
지난 9일 신태용 전 감독은 복수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바지 감독이었고 항명한 고참 선수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팬 커뮤니티에 유출된 자신의 골프채에 대해서도 단순히 성남에 있는 집에 보내려고 구단 버스에 실은 것이라며 골프를 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이청용은 보란 듯이 골프 동작을 펼치며 저격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이청용은 한 차례 더 홈 팬들을 향해 골프 세리머니를 보였다.
경기 후 조현우(34)와 김영권(35) 등 팀내 주장단과 함께 인터뷰에 나선 이청용은 세리머니에 대한 의도를 묻는 질문에 "누가 더 진솔한지는 나중에 알게 될 것이다. 잔류라는 목표를 달성한 다음에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파이널 B에서 강등 경쟁을 펼치고 있는 만큼 소모적인 논쟁을 피하고 팀 성적에 우선 순위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청용의 이런 행동에 팬들의 여론은 대체로 좋지 못하다. 이미 나간 감독을 향해 뭐하는 짓이냐며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경솔한 행동이라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이청용이 오죽했으면 그런 행동을 했을까 하는 견해도 있다. 이미 이청용은 울산에서 김도훈(55) 감독을 비롯해 홍명보(56) 감독, 김판곤(56) 감독 등을 경험했다. 다른 감독들을 향해서는 이청용의 이런 행동은 나오지 않았다.
물론 국내 정서상 선수들이 감독을 향해 '하극상'을 한 모양새가 썩 보기 좋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청용은 이러한 후폭풍을 감수하고도 저격을 했다. 조현우와 김영권 역시 총대를 멘 모양새다. 추후 어떤 진실이 밝혀질지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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