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슈퍼 루키 정우주(19)가 삼성 라이온즈 강타선을 구위로 압도하며 팀에 리드를 안겼다.
정우주는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3⅓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경기 전 한화 김경문 감독은 "정우주의 투구 수를 정하지 않았다. 일단 한 타순 도는 걸 보고 그다음 결정하려 한다"라며 "시즌 막판부터 (선발 투수로) 준비했다. 어리지만 담대하다. 그래서 더 믿고 기용했다"고 기대했다.
기대 이상의 피칭이었다.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류현진을 무너트린 삼성 타선을 상대로 정우주는 위력적인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최고 시속 154㎞의 빠른 공(43구)과 커브 12구, 슬라이더 12구 등 총 67구를 적절히 섞어 던져 3회까지 삼성 타자에 홈을 허용하지 않았다. 특히 2회 무사 1루부터 김태훈-이재현-강민호-양도근을 상대로 4연속 삼진을 솎아내며 왜 자신이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받던 유망주인지 확인시켰다.
이날 한화는 손아섭(지명타자)-루이스 리베라토(중견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하주석(2루수)-최인호(우익수)-최재훈(포수)-심우준(유격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정우주.
이에 맞선 삼성은 김지찬(중견수)-김성윤(우익수)-구자욱(지명타자)-르윈 디아즈(1루수)-김영웅(3루수)-김태훈(좌익수)-이재현(유격수)-강민호(포수)-양도근(2루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원태인.
정우주는 최고 시속 153㎞의 빠른 공을 앞세워 침착하게 아웃 카운트를 잡아 나갔다. 1회초 김지찬에게 몸쪽 위주의 피칭을 하면서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김성윤 역시 하이 패스트볼로 2루 땅볼 처리했고 구자욱에게 안타를 처음 맞았다. 하지만 디아즈에 또 한 번 하이 패스트볼로 헛스윙을 끌어내며 1회를 마쳤다.
2회말에는 시작부터 김영웅에게 대형 2루타를 맞아 위기에 놓였다. 여기서부터 정우주는 하이 패스트볼과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삼진을 솎아냈다. 김태훈에게 빠른 공 2개로 2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다시 한 번 바깥쪽 높게 직구를 뿌려 헛스윙을 끌어냈다.
이재현의 타석에서도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하더니 바깥쪽 낮게 꽉 찬 직구로 1B2S를 만들었다. 4구째에는 시속 153㎞의 빠른 공을 어깨 높이로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담대함이 돋보이는 강민호의 타석이었다. 3B0S에 몰린 정우주는 침착하게 바깥쪽으로 직구와 슬라이더를 던져 2스트라이크를 만들었다. 마지막 6구째에는 또 한 번 하이패스트볼로 헛스윙을 끌어내며 이닝을 끝냈다.
정우주의 탈삼진쇼는 계속됐다. 3회말 첫 타자 양도근에게도 3B1S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린 정우주는 하이 패스트볼을 연거푸 던지며 끝내 헛스윙 삼진을 해냈다. 4연속 탈삼진.
김지찬에게 볼넷을 줬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김성윤을 상대로 몸쪽 낮게 승부를 가져가면서 시속 150㎞ 직구로 6-4-3 병살을 끌어냈다.
정우주는 4회말에도 구자욱에게 3루 땅볼을 끌어낸 뒤 디아즈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여기까지였다. 3회부터 몸을 풀던 좌완 필승조 김범수가 마운드로 올라왔다. 김범수가 김영웅을 헛스윙 삼진, 대타 박병호를 스트라이크 낫아웃 아웃으로 잡아내며 정우주의 자책점도 그대로 '0'이 됐다.
한화 구단 역사상 고졸 신인이 데뷔 첫 해부터 포스트시즌 선발투수로 나오는 건 정우주가 4번째다. 앞서 1992년 정민철(현 MBC 해설위원)이 처음으로 기록을 세웠고, 2006년 류현진과 2018년 박주홍(개명 후 박성웅)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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