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선홍(57) 대전 하나시티즌 감독이 '이청용 골프 세리머니' 사태를 안타깝게 바라봤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2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3층 국제회의실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파이널A에 진출한 6팀 가운데 조기 우승을 확정한 거스 포옛 전북 현대 감독, 군팀 한계를 딛고 2위에 오른 김천 상무 정정용 감독, 창단 첫 파이널A 진출에 성공한 3위 대전 하나시티즌 황선홍 감독이 참석했다.
행사 전 취재진을 만난 황선홍 감독은 최근 신태용 감독을 저격한 '이청용 골프 세리머니'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정답이 없는 문제다. 누가 잘했냐, 잘못했냐를 떠나 존중의 문화가 없어지고 있다는 게 굉장히 서글프고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게 (팬들에게) 좋게 비칠 리가 없고, 결국 피해받는 건 축구하는 사람들이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지난 18일 이청용은 광주FC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을 넣은 뒤 신태용 감독을 저격하는 '골프 스윙 세리머니'를 펼쳤던 페널티킥을 성공한 이청용은 관중석으로 달려가 스윙을 하고 먼 곳을 바라보는 듯한 동작을 보였다. 세리머니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경기 후에도 이청용은 관중을 향해 축구공을 들고 스윙하는 모습을 펼치며 웃어 보였다.
최근 신태용 감독이 원정 버스에 골프채를 싣고 다니며 골프를 쳤다는 의혹이 불거졌고, 버스 짐칸에 실린 골프채 사진이 구단 내부자에 의해 유출됐다. 이어 신태용 감독이 울산HD에서 경질되자 복수의 매체를 통해 자신이 바지 감독이었고, 항명한 고참 선수도 있었다고 폭로했는데 일부 팬들은 해당 선수를 이청용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그러자 이청용이 '골프 세리머니'로 응수한 것이다.
황선홍 감독은 일련의 사태에 대해 "축구인으로서 안타까웠고 부끄러웠다. 뭐가 맞는지 잘 모르겠다"며 "시대가 흐르면 거기에 맞춰서 가는 게 맞는데, 어느 한쪽으로 기울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잘 유지하기 위해선 존중의 문화가 있어야 한다. 팬하고 감독, 팬하고 선수, 선수와 감독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해시키고 배려해 주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며 "그게 팀과 축구계의 문화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전은 현재 리그 3위로 파이널라운드를 앞두고 있다. 이미 전북에게 우승을 내줬지만 다음 목표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이다. 황선홍 감독은 "황선홍 감독은 "무조건 나가야 한다. 플레이오프를 거치지 않고 안정적으로 ACL에 나가라면 2위로 끝내야 한다"며 파이널라운드에서 3승 이상을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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