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리그에서 이름을 날렸던 일본 공격수 후루하시 교고(30·버밍엄 시티)가 잉글랜드 무대에서도 부활에 실패했다. 이미 영국 현지는 후루하시에 등을 돌린 듯한 분위기다.
일본 매체 '사커 다이제스트'는 22일 "후루하시가 리그 10경기째 득점에 실패하며 버밍엄 팬들의 신뢰를 잃고 있다"며 "후루하시의 이름에 걸맞은 기대와 흥분은 실망으로 바뀌고 있다. 셀틱 시절이 그의 전성기였던 것일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다.
앞서 영국 매체 '버밍엄 라이브'는 후루하시에 대해 "카라바오컵 1라운드 셰필드 유나이티드전 득점이 전부였다. 후루하시는 지난 12경기에서 단 한 골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셀틱의 간판 스트라이커로 이름을 떨쳤던 그는 프랑스 리그1 스타드 렌을 거쳐 올여름 백승호의 소속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버밍엄으로 이적했지만, 개막 이후 10경기 동안 리그 무득점에 그치며 현지의 냉담한 평가를 받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후루하시는 지난 8월 카라바오컵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에서 기록한 한 골을 제외하면 단 한 번도 득점하지 못했다. '버밍엄 라이브'는 "문제는 단순히 마무리 미스가 아니라, 그가 놓친 결정적 기회들이 이미 리그 최다 수준(6회)에 달한다는 점"이라며 "세인트 앤드루스의 관중들은 더 이상 그를 믿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가 곧 득점력을 되찾지 못한다면, 팬들은 구단이 여름 최대 투자금을 잘못 사용했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밍엄은 후루하시를 영입하며 3년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사커 다이제스트'는 "셀틱 시절의 화려한 이력만을 근거로 한 계약은 위험 부담이 있었다"며 "지금까지 그 도박은 성공적이지 않다"고 평했다.
후루하시는 셀틱에서만큼은 최고의 골잡이였다. 스코틀랜드 무대에서 3년 반 동안 165경기에 출전해 85골을 넣으며 팀의 간판으로 자리 잡았다. 2021~2022시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올해의 팀에 선정됐고, 2022~2023시즌에는 리그 득점왕(27골)에 올랐다.
하지만 셀틱의 전성기를 마친 뒤 행선지마다 내리막이었다. 지난해 겨울 프랑스 리그1의 스타드 렌으로 이적하며 유럽 5대 리그에 도전했지만, 단 6경기 출전에 그친 뒤 시즌 종료와 함께 방출됐다.
당시 스타드 렌은 공식 채널을 통해 "후루하시 교고는 겨울 이적시장의 세 번째 보강 선수로 2년 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구단은 "그는 셀틱에서 165경기 85골을 넣은 검증된 골잡이"라며 "스코틀랜드에서 쌓은 커리어를 프랑스 무대에서도 이어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후루하시는 "셀틱에서 멋진 몇 년을 보낸 뒤 더 경쟁력 있는 리그에서 새로운 도전을 원했다"며 "스타드 렌에서 빠르게 기여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지만, 프랑스 무대에서는 끝내 경쟁에 실패했다.
결국 6경기 만에 팀을 떠난 그는 올여름 잉글랜드 2부의 버밍엄 시티로 이적해 재기를 노렸다. 그러나 시즌 초반부터 침묵이 길어지며 또다시 비슷한 상황을 맞이했다.
스코틀랜드 무대에서 날카로운 움직임과 마무리로 팀을 이끌던 후루하시의 골 감각은 프랑스와 잉글랜드를 거치며 흐려진 모습이다. 팬들은 여전히 그가 셀틱 시절의 본능을 되찾기를 기대하지만, 현지 언론은 "후루하시의 이름값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며 냉정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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