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후(27)의 소속팀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새 감독을 선임했다. 선수와 지도자 모두 프로 경력이 아예 없는 지도자인 토니 비텔로(47)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다. 현지 언론들은 리스크가 큰 결정이라고 바라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23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비텔로가 샌프란시스코 구단의 40대 감독이 됐다"며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미국 매체 ESPN은 이를 두고 "메이저리그 팀이 프로 코치 경험이 전혀 없는 대학 출신 감독을 직접 고용한 첫 사례"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비텔로 감독은 미주리 대학 출신 내야수 출신으로 2002년부터 미국 대학에서만 지도자 경력을 쌓았다. 2018년부터 2025년까지 테네시 대학에서 공식 경기 459경기에서 331승 128패(승률 0.721)를 기록했다. 2024년 미국 컬리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명장이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결국 비텔로 감독은 감독을 찾고 있던 샌프란시스코의 레이더에 걸렸고, 면접을 거쳐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ESPN은 "볼티모어 오리올스 출신 브랜든 하이드 감독을 비롯해 LA 에인절스 감독이 된 커트 스즈키 등이 비텔로 감독과 함께 샌프란시스코 구단과 인터뷰를 했다. 비텔로 감독이 다른 후보들을 모두 제쳤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설명했다.
미국 언론들은 밀워키 브루어스의 이번 시즌 호성적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팻 머피 밀워키 감독은 미국 대학에서 25년간 활동한 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마이너리그 감독으로 메이저리그에 입성했고 밀워키 벤치 코치를 거쳐 2024년 밀워키 지휘봉을 잡았다. 밀워키는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 정규 시즌에서 97승 65패(승률 0.599)로 최고 승률을 기록했고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우려 또한 공존한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매체 NBCS는 "자이언츠가 비텔로를 고용하는 것은 엄청난 리스크를 감수하는 결정이다. 미국 프로스포츠 역사를 살펴볼 때 20대 선수들에게 효과적이었던 전략을 쓰려다 연봉이 높은 선수들이 무시하는 사례를 수도 없이 봤다"고 적었다.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샌프란시스코는 경험이 풍부한 벤치 코치를 찾고 있다. NBCS는 이런 기조를 전하며 "밥 멜빈 전임 감독이 데려온 스태프 대부분은 해고될 것이다. 버스터 포지 샌프란시스코 야구 부문 단장은 최근 몇 년간 기본기를 잃어가는 팀에 사고방식 변화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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