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김경문(67) 감독이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우승을 향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25일 오후 2시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2년 만의 4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LG에서는 염경엽 감독과 주장 박해민, 프랜차이즈 스타 임찬규,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른 한화 이글스에서는 김경문 감독과 주장 채은성, 신인 정우주가 참석했다.
한화는 류현진의 신인 시절인 2006년 이후 19년 만의 한국시리즈다. 당시 삼성 라이온즈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고, 1999년 이후 두 번째 우승을 위해 무대에 오르기까지 무려 19년이 걸렸다.
김경문 감독에도 특별하다. 김 감독은 2004년 두산 베어스 사령탑으로 처음 감독 커리어를 시작한 뒤, NC 다이노스를 거쳐 지난해 6월 한화에 부임했다. KBO 역대 3번째 1000승을 달성하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국가대표 사령탑을 맡아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수확한 명장이지만, 유독 한국시리즈 우승과 연이 없었다.
총 11번의 포스트시즌에서 4번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랐다. 두산에서 2005년(삼성에 0승 4패), 2007년(SK에 2승 4패), 2008년(SK에 1승 4패), NC에서 2016년(두산에 0승 4패) 우승에 도전했으나, 4번의 시리즈에서 3승(16패)만 챙기는 데 그쳤다.
이에 김경문 감독은 "난 준우승을 많이 한 감독이기 때문에 우승에 대한 목마름이 많이 있다. 하지만 그 우승은 하늘에서 정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우승에 대한) 욕심보다는 선수들과 즐겁게 한 경기씩 풀어나가겠다"라고 답했다.
이번에도 상대는 만만치 않다. 정규시즌 내내 1위 다툼을 하던 LG가 상대로 두 팀의 포스트시즌 맞대결은 KBO 44년 역사상 처음이다. 역전 우승의 찬스에서 충격적인 패배로 정규시즌 1위를 하지 못했다.
그 결과는 4위 삼성과 5차전까지 가는 혈투였다. 7일간 5경기를 치르면서 원투펀치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를 모두 소모했다. 그 탓에 1차전 선발도 LG 외국인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를 상대로 지난 21일 4이닝(58구)을 던진 문동주가 4일 휴식 후 나가게 됐다.
하지만 어렵게 꺾고 올라온 만큼 한화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첫 가을야구 등판에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던 폰세와 와이스는 24일 PO 5차전에서 각각 5이닝 1실점(0자책), 4이닝 1실점으로 시리즈를 끝냈다. PO MVP를 수상한 문동주는 1차전과 3차전에 등판해 2경기 평균자책점 0, 6이닝 1볼넷 10탈삼진으로 삼성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타선도 뜨겁다 못해 기세가 하늘을 찌른다. 문현빈(21), 노시환(25), 루이스 리베라토(30) 등 어린 타자들이 주축이 된 한화는 5차전에만 13안타를 몰아치며 11점을 뽑아내 타격감 조율을 끝냈다.
그 자신감은 사령탑의 발언에서도 엿보였다. 김경문 감독은 "우리가 정규시즌 2위를 했는데, 밑에서 올라온 팀에 지면 자존심이 상한다. 그래서 꼭 이기고 싶었다"면서 "내가 생각한 것보다 정말 잘해주면서 좋은 경기력으로 5차전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어 "LG가 여러모로 짜임새가 있고 굉장히 강팀이지만, 좋은 경기를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다. 우리 선수들과 좋은 경기를 하면서 이번 시리즈만큼은 꼭 우승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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