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시리즈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메이저리그 FA(프리에이전트) 시장도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하나둘씩 옵트아웃(선수의 요청으로 FA 권한을 행사하는 조항)을 선언하는 선수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김하성(30·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대한 냉정한 현지 평가가 나와 눈길을 끈다.
미국 야후 스포츠는 25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FA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있는 50명의 선수를 선정하면서 김하성을 언급했다.
야후스포츠는 김하성을 '시장 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운 선수'로 분류한 뒤 "애틀랜타는 김하성을 저렴하게 영입하고 싶어 하지만 복수 보도에 따르면 시장에 재진입할 가능성이 클 것 같다. 부상으로 고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합리적인 결정으로 보인다. 보 비솃(27·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떨어지는 수비 실력을 감안할 때 김하성은 시장에서 클래스를 갖춘 유일한 유격수다. 평균 이하의 타자가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다년 계약이 보장될 것"이라고 적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탬파베이 레이스와 1년 계약을 맺은 김하성은 시즌 막판 애틀랜타에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술받은 어깨 부위 재활로 인해 지난 7월 5일 메이저리그 첫 경기에 나섰지만, 탬파베이 소속으로 부상자 명단에 2차례나 다시 등재되는 불운을 겪었다. 탬파베이에서 24경기 타율 0.214(84타수 18안타) 2홈런 5타점으로 평범한 성적을 찍자 웨이버 공시됐다.
하지만 애틀랜타가 김하성을 클레임으로 영입했다. 애틀랜타 소속으로 24경기를 치른 김하성은 타율 0.253(87타수 22안타) 3홈런 12타점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특히 애틀랜타에서는 꾸준히 선발 유격수로 출장하며 건강함까지 증명했다. 탬파베이에서 떨어졌던 본인의 가치를 애틀랜타에서 그나마 반등시켰다.
월드시리즈 종료된 뒤 김하성은 옵트아웃 행사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하지만 지난 9일 귀국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이 나왔지만, 자세한 답변을 피했다. 야후 스포츠의 지적대로 시장 상황 자체는 김하성에게 유리하게 흐르고 있다. 무릎 부상을 당한 비셋이 월드시리즈 로스터에 포함되긴 했지만, 선발 출장보다는 대타로 주로 나서고 있다. 메이저리그 주전 유격수로 나설 수 있는 선수는 FA 시장에서 김하성만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타격 성적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말았다. 김하성은 이번 시즌 48경기에서 공격 생산성의 지표인 OPS(출루율+장타율)가 0.649를 기록했다. 애틀랜타에서 어느 정도 올리는 데 성공했으나 다소간 아쉽다는 평가다. 선수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김하성에 대한 현지 구단의 평가는 생각보다 더 좋다. 스탯보다는 김하성이 보여주는 허슬 플레이에 대한 구단들의 평가가 매우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