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연속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에 도전하는 일본 대표팀 전력에 공백이 생기게 됐다. 앞선 대회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친 라스 눗바(28·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수술대에 올랐다.
KMOX 스포츠의 맷 폴리에 따르면 27일(한국시간) 하임 블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구단 사장은 "눗바의 개막전 출전이 100% 불가능은 아니지만, 보장된 것도 아니다"라고 전했다.
앞서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눗바가 이달 초 양쪽 발뒤꿈치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많은 활동을 하게 되면 뒤꿈치가 튀어나오는, 이른바 '하글런드 변형(Haglund's deformities)'을 치료하기 위해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세인트루이스는 수술 소식을 전하면서 구체적인 재활 기간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런 와중에 블룸 사장이 직접 눗바의 일정을 밝혔다. 그는 "재활을 서두르지는 않겠지만, 개막전 출전이 어렵다고 해도 그 공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단언했다.
눗바는 2021년 빅리그에 데뷔한 5년 차 외야수다. 통산 527경기에 출전, 타율 0.242(1682타수 07안타) 58홈런 194타점 249득점, 28도루, 출루율 0.341 장타율 0.406, OPS 0.747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며 두 자릿수 홈런과 도루가 가능하고, 선구안도 괜찮은 편이다.
2023년에는 117경기에서 타율 0.261, 14홈런, 11도루, OPS 0.784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올해는 개인 최다인 135경기에 출전했으나, 타율 0.234 13홈런 48타점 OPS 0.686으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눗바는 미국 국적이지만, 어머니가 일본인이어서 WBC 규정상 일본 대표팀으로 나갈 수 있었다. 본인도 '사무라이 재팬' 합류에 대한 의지를 보였고, 결국 2023년 대회에서 일본 대표로 출전했다. 당시 주전 중견수로 출전한 그는 대회 7경기에서 타율 0.268, 출루율 0.424로 테이블세터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 일본의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이강철 감독이 이끌었던 한국과 경기에서는 3회 팀의 첫 득점을 올리는 적시타를 때려냈고, 5회초에는 김하성의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냈다. 당시 정민철(53) MBC 해설위원은 부진하던 토미 에드먼(현 LA 다저스)과 비교하며 "한국이 에드먼을 받아들일 때는 환영을 했고, 눗바와 온도 차가 있었다. 그런데 눗바는 본인이 퍼포먼스로 극복을 했다"고 말했다.
비록 올해 부진했지만, 내년 3월 열리는 차기 대회에서도 눗바가 출전할 가능성은 있었다. 그렇다면 또다시 한국과 맞붙을 수도 있었다. 일본 매체 데일리 스포츠는 눗바이 수술 소식을 전하며 "당시 투지 넘치는 플레이와 밝은 캐릭터로 일본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내년 3월 WBC 출전도 기대됐지만 절망적인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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