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령탑이 지난해부터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유망주 외야수가 생애 첫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됐다. 최원영(22·LG 트윈스)이 설레는 가을을 보내게 됐다.
최원영은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1차전에서 6회말 김현수의 대주자로 경기에 출전했다.
이후 7회와 8회 타석이 돌아오지 않으며 최원영은 좌익수 수비만 맡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래도 팀이 8-2로 승리하는 순간 그라운드에서 함께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날 게임이 최원영의 가을야구 실전 무대 데뷔전이었다.
부산수영초-사직중-부산고를 졸업한 우투우타 외야수인 최원영은 2022년 2차 신인드래프트에서 6라운드 전체 57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았다. 2군에서 2시즌을 보낸 그는 지난해 5월 정식선수 전환과 함께 1군 무대에 올랐다.
2024시즌 57경기에 출전, 타율 0.270으로 가능성을 보여준 최원영은 올 시즌 한층 더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119경기에서 타율 0.282(115타수 29안타), 0홈런 2타점 37득점, 8도루(4실패), 출루율 0.330 장타율 0.330, OPS 0.660을 기록했다. 수비와 주루에서 이따금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으나, 타격에서는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줬다.
LG는 김현수-홍창기-박해민-문성주의 주전급 외야 4인을 제외한 백업 멤버 중 누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어갈지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최원영은 비슷한 대주자, 대수비 요원인 김현종, 최승민, 그리고 다른 유형인 박관우와 경쟁을 펼쳤다. 그리고 결국 박관우와 함께 둘뿐인 외야 백업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1차전을 앞두고 스타뉴스와 만난 최원영은 "많이 떨린다. 내 인생에 몇 번 없을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한국시리즈 엔트리 포함 소감을 전했다. "오늘(26일) 아침부터 많이 떨렸다"고 고백한 그는 "잠도 설레면서 떨렸다"고 말했다.
사실 최원영은 지난해에도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들었지만, 한 경기도 나오지 못한 채 플레이오프에서는 제외됐다. 그렇기에 올해도 그는 "솔직히 될지 안 될지 잘 몰라서 최선만 다했다"고 전했다. 그는 "(엔트리에) 들었다는 소식을 듣고, 꿈만 같았다"고 했다.
염 감독은 지난해부터 최원영의 수비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계속 기회를 줘야 하는 선수다. 박해민 다음 중견수로 키울 수 있는 건 수비 범위도 그렇고 최원영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그는 경기 후반 백업 선수들이 나갔을 때 수비 위치도 잡아주는 모습이 보였다. 최원영은 "(다른 선수들에게) 일단 판단이 틀리더라도 뭐든 해보자, 이런 말을 해줬다"고 말했다.
가을야구는 수비 하나로 승부가 결정된다. 대수비 요원으로 나설 최원영의 역할도 중요하다. 그는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필요할 때 딱 역할을 다할 수 있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앞서 열린 플레이오프 경기를 봤다는 그는 "타격이 좋으니까 좀 더 디테일한 수비가 필요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특히 원정경기가 열리는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는 우익수 뒤에 '몬스터 월'이라는 대형 담장이 설치돼 수비가 까다롭다. 최원영은 "경험은 많이 없다"고 고백하면서도 일단 많이 보고, 미리 생각해야 한다. 미리 타구에 대한 생각을 다 하고 있으면 될 것이다"라며 대비책을 세웠다.
"형들이 다 잘하니까 4차전에서 끝날 것 같다"며 기대한 최원영은 "(팬들에게) 자기 역할을 다했다, 임무를 완수했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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