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의 K리그1 승격 주역 중 한 명인 '레전드 공격수' 스테판 무고사(33·몬테네그로)가 "인천에서 최대한 오랫동안 뛰면서, 이곳에서 선수 생활 마무리까지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무고사는 28일(한국시간) 공개된 몬테네그로 국영방송 RTCG와 인터뷰에서 "내 생각에 지금 나이는 공격수로서 최고의 나이다. 경험도 풍부하다"며 "이제 구단과 계약이 2년 남았는데, 그후에도 계속 인천에 머무르고 싶다. 그게 가장 큰 소망"이라고 말했다.
몬테네그로 국가대표 공격수이기도 한 무고사는 지난 2018년 인천과 첫 인연을 맺은 뒤 K리그1 통산 176경기 86골 12도움, K리그2 33경기 20골 3도움 등 인천에서만 K리그1·2 209경기 106골 15도움을 쌓은 레전드 공격수다. 지난 2022년 7월 일본 비셀 고베로 이적했지만, 1년 만에 인천으로 돌아왔다.
특히 평소 인천 구단에 대한 애정과 충성심을 보여줘 팬들의 사랑도 크게 받고 있다. 인천에서의 활약으로 여러 러브콜을 받을 때마다 그는 잔류를 택했다. 심지어 지난 시즌엔 팀의 2부리그 강등에도 팀에 남았고, 최근 팀의 K리그1 승격 경쟁을 위해 몬테네그로 국가대표팀 차출을 정중하게 거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무고사는 "(강등 이후) 한국과 중국에서 여러 제의가 있었지만, 강등당한 날 인천 팬들에게 '모든 것을 바쳐 다음 시즌 (K리그1으로) 복귀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른 팀으로 갈 생각은 전혀 없었다"며 "이곳 사람들은 저를 받아줬고 사랑해 줬다. 저는 클럽의 레전드가 됐고, 인천에서만 100골 이상을 넣었다. 놀라운 기분을 느끼고 있다"고 웃어 보였다.
최근 인천 명예시민이 된 것에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앞서 무고사는 지난 8일 수원 삼성전을 앞두고 구단주인 유정복 인천 시장으로부터 명예시민증을 받았다.
무고사는 "인천의 명예시민이 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25살에 처음 이 팀에 왔을 때만 해도 이렇게 오래 머무르며 클럽 역사에 기록될 정도의 성과를 낼 거라고도 생각한 적이 없다"면서 "믿기 힘든 기분이다. 수백만 인구의 도시로부터 이런 영예를 받는 건 믿기 어려운 일"이라고 전했다.
구단에 대한 충성심과 실력을 바탕으로 무고사는 또 한 번 구단 역사에 남을 레전드 스토리를 완성했다. 지난 시즌 K리그1 최하위로 강등됐던 인천은 올 시즌 K리그2 우승을 조기에 확정하며 강등 1년 만에 K리그1 무대로 재승격하는 데 성공했다. 무고사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20골을 터뜨리며 팀 승격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모든 것을 바쳐 다음 시즌 복귀하겠다'던 팬들과의 약속 역시도 지켜냈다.
무고사는 "저는 인천에 남았고, 승격에 성공했다. 리그 최다 득점자(20골)이기도 하다. 구단 모두가 매우 행복하고 만족스럽다. 모든 것이 상상할 수 있는 최상의 결과로 마무리됐다"며 "매우 행복하다. 이곳에서 수많은 팬을 만났다. 인천은 한국에서 큰 도시이자, 축구가 많은 사랑을 받는 곳이기도 하다. 이제 인천은 마땅히 있어야 할 곳(K리그1)으로 돌아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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