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패패패패 패패패패패승' 김경문 KS 10연패, 심우준+김서현이 끊었다! 67세 노장도 뭉클 "정말 고맙다" [KS3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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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김동윤 기자
한화 김경문 감독.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한화 김경문 감독.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한화 이글스 김경문(67) 감독이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에서 다시 승리를 거두기까지 무려 17년이 걸렸다. 17년이 걸린 승리에 마음고생이 심했던 제자 심우준(30)과 김서현(22)이 앞장서 의미를 더했다.


한화는 2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LG를 7-3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2연패로 시작한 한화는 홈에서 귀중한 첫 승을 챙기며 반격의 서막을 알렸다. 한화에도 의미가 큰 승리였다. 2006년 10월 26일 한국시리즈 4차전 이후 무려 19년 만에 대전에서 열린 한국시리즈였다.


대전에서 한국시리즈 승리는 그보다 더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한화의 마지막 우승 시즌인 1999년 10월 26일 4차전 롯데 자이언츠에 2-1로 승리한 것이 마지막이다. 무려 26년 전.


김경문 감독에도 뜻깊은 승리였다. 김경문 감독은 2004년 두산 베어스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 준우승만 4차례로 한국시리즈와 인연이 먼 감독이었다. 두산에서 2005년(삼성에 0승 4패), 2007년(SK에 2승 4패), 2008년(SK에 1승 4패), NC에서 2016년(두산에 0승 4패) 우승에 도전했으나, 4번의 시리즈에서 3승(16패)만 챙기는 데 그쳤다.


마지막 승리도 2008년 SK 상대 1차전이 마지막으로, 그 후 내리 10연패를 당했다.


승리 후 취재진과 만난 한화 김경문 감독은 "선수들이 쌀쌀한 날씨에 수고 많았다. 팬들에게 한국시리즈 첫 승리를 안길 수 있어서 기쁘다"라며 "나도 한국시리즈에서 승리한 지 한참 된 것 같아 기억이 잘 안 난다. 내가 한국시리즈에 오면 승을 잘 못 따서 선수들에게 굉장히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 연패를 유격수 심우준, 마무리 김서현이 끊어준 것이 뭉클했다. 올해 4년 50억 FA 계약을 체결하고 한화에 입단한 심우준은 정규시즌 94경기 타율 0.231(247타수 57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587로 타격이 저조했다. 결국 한국시리즈 1, 2차전에서도 선발에서 제외되는 굴욕을 맛봤다.


이날도 교체 출전이었다. 7회말 1사 1루에서 하주석을 대신해 출전했고 박동원의 강한 어깨에 2루 도루를 저지당하며 찬물을 끼얹었다.


그러나 3-3 동점인 8회말 2사 만루에서 유영찬의 몸쪽 직구를 공략해 좌익수 앞으로 타구를 보냈다. 다소 먹힌 타구가 되면서 주자를 일소, 2타점 적시타가 됐다. 이후 최재훈의 우전 2타점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한화는 7-3 승리를 거뒀다.


한화 심우준이 2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8회말 2사 만루에서 역전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한화 심우준이 2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9회초 1사 1, 2루에서 병살 처리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김경문 감독은 "사실 7회까진 벤치에서 사인을 내도 잘 풀리지 않았다. 그래서 마음속으로 답답했는데 8회 찬스에서 안 맞던 선수들이 안타가 나오면서 굉장히 기분 좋다. 빗맞은 타구가 안타로 될 때 기분 좋은데 심우준의 먹힌 타구도 역전타가 되는 걸 보니 행운이 8회에 찾아온 것 같다"라고 활짝 웃었다.


심우준이 일군 경기를 김서현이 매조지었다. 올해 마무리로서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른 김서현은 후반기 27경기 평균자책점 5.68로 크게 흔들렸다. 특히 10월 1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9회말 투런포 2개를 연달아 허용하며 경기를 내줘 크게 흔들렸다. 플레이오프에서도 그 여파가 이어져 2경기 연속 실점으로 시리즈를 어렵게 했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끝까지 어린 마무리에게 믿음을 줬다. 한국시리즈 마무리는 김서현이라고 공언하면서 1차전 ⅓이닝 무실점 투구로 반전의 씨앗을 틔웠다.


이날도 한화가 1-2로 지고 있는 8회초 1사 1, 3루 승부처에서 김서현을 투입해 굳은 믿음을 보였다. 폭투로 1실점 하긴 했으나, 김서현은 오스틴 딘과 김현수를 뜬공 처리하며 1점 차를 지켰다. 이후 8회말 한화의 빅이닝이 나왔고 9회초 1사 1, 2루에서 문성주를 병살 처리하면서 승리 투수의 영예를 안았다.


2006년 문동환 이후 19년 만에 나온 한화 한국시리즈 승리 투수가 김서현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5-3이었어도 김서현이 9회 마무리로 등판할 예정이었다"고 힘줘 말하면서 "내가 감독 생활하면서 느낀 걸로는 선수들의 자신감 차이가 굉장히 크다. (심)우준이도 (김)서현이도 이번 경기로 자신감을 찾고 내일부터 다시 잘했으면 좋겠다. 서현이는 오늘 투구 수 30개를 넘기지 않았기에 내일도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미소 지었다.


한화 김서현(가운데 안경 쓴 선수)이 2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을 승리로 이끌고 울먹이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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