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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포수 그만두겠습니다" 결국 포지션 바꾼다, 1루수 전향 최종 확정 '그런데 다음날 곧바로 홈런 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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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일본)=김우종 기자
일본 미야자키 캠프에서 만난 두산 베어스 내야수 박성재. /사진=김우종 기자
일본 미야자키 캠프에서 만난 두산 베어스 내야수 박성재. /사진=김우종 기자
두산 베어스 내야수 박성재.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올해로 입단 5년 차. 상무까지 다녀오며 군 복무를 마친 안방마님. 결국 자신의 인생에서 중요한 선택을 하기로 최종 결단을 내렸다. 포수 마스크를 내려놓고 내야수로 포지션을 전향하기로 한 것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두산 베어스의 내야수 박성재(23)다.


가산초-개성중-부산고를 졸업한 박성재는 202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8라운드 전체 80순위로 두산에 입단했다. 부산고 시절 주전 포수로 활약한 그는 방망이에 재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입단 첫해 1경기에 출장한 그는 퓨처스리그에서 뛰다가 2023년 상무에 입대, 지난해 11월 전역했다. 올 시즌에는 1군에서 6경기를 소화하기도 했다. 특히 7월 30일 광주 KIA전에서는 1루수로 선발 출장, 최형우의 강습 타구를 잘 처리하는 호수비를 보여줬다.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 현장에서 그는 이미 포수가 아닌 내야수로 훈련 스케줄을 전부 소화하고 있다. 주 포지션은 1루수. 박성재는 "교육리그에서 첫 경기를 치른 뒤 면담을 신청했고, 그 이후로 1루수만 보고 있다. 아직 제가 1루수를 전문적으로 오랫동안 맡은 게 아니라, 많이 배우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박성재는 미야자키 교육리그에서 두산 야수 중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했다. 15경기에 출장해 타율 0.333(21타수 7안타) 1홈런 2타점 3득점 4삼진 3볼넷 장타율 0.571, 출루율 0.471, OPS(출루율+장타율) 0.988의 좋은 성적을 냈다. 특히 일본의 정교한 투수들을 상대로 올린 성적이라 그 의미가 더했다. 이번 교육리그에 참가한 두산 타자들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박성재는 "일본 투수들의 제구력이 좋은 게 오히려 저는 더 좋았다. 공이 시야에 더 잘 들어오더라. 눈에 보이면 과감하게 돌려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변화구도 좋았는데, 쉽게 제 방망이가 나가지 않고 참을 수 있었다. 코치님도 원바운드 공이나 유인구에 헛스윙하지 않은 게 좋았다는 말씀을 해주셨다"고 되돌아봤다.


박성재의 포수 시절 모습.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 내야수 박성재.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1루수가 완전히 처음은 아니다. 박성재는 "부산고 2학년 때는 1루수로 풀타임을 뛰었다. 당시 3학년 포수 선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3학년이 됐는데, 전반기 시작 이틀 남겨두고 복숭아뼈가 골절됐다. 그래서 3학년 때는 정규 타석을 다 못 채운 상태에서, 원래 1루수로 두산의 지명을 받았다"고 전했다.


사실 1루수 포지션의 경우, 수비적인 부담이 적은 대신에 타격에 대한 기대치가 높을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박성재는 "사실 예전부터 방망이에만 몰두해 야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정말 강했다. 여기에만 몰두하면 승부를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자신감도 있었다. 그런데 거짓말처럼 교육리그 때 포수를 그만두겠다고 말씀을 드린 뒤 다음 날 곧바로 홈런을 쳤다"며 웃었다.


박성재가 좋아하는 선수는 누구일까. 바로 올해 일본시리즈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은 소프트뱅크 1루수 야마카와 호타카(34·소프트뱅크 호크스)다. 박성재는 "야마카와를 좋아한다. 그런데 교육리그 뛸 때 일본시리즈를 준비하러 잠깐 미야자키에 온 적이 있다. 그래서 사진도 함께 찍고 그랬다. 파이팅이 좋은 선수다. 저와 성격이 비슷하다. 내년에는 야마카와 등번호(5번)를 달까 고민 중입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끝으로 박성재는 "솔직히 당장 1루수로 경기를 뛴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최대한 실력을 키운 다음에 수비 실력도 갖춘 뒤 1루수로 뛸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꼭 잡고 싶다"면서 두산 팬들을 향해 "올해 방망이에 대한 기대를 많이 하셨을 텐데, 너무 못 보여드려 아쉽다. 그래도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되게 많아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제 제가 방망이로 팬 분들을 즐겁게 해드리고 싶다. 항상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인사했다.


두산 베어스 내야수 박성재(왼쪽)와 야마카와 호타카(34·소프트뱅크 호크스)가 2025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서 함께 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일본 미야자키 캠프에서 만난 두산 베어스 내야수 박성재. /사진=김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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