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프로야구(NPB)의 유망주 타자가 '한국 레전드'에 감사를 표시했다. 아사노 쇼고(21·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이승엽(49) 전 두산 베어스 감독의 지도를 받고 있다.
일본 매체 산케이 스포츠는 6일 "아사노가 요미우리의 추계 캠프에서 이승엽 코치의 타격 지도를 받고 감사함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5월 두산 베어스 감독직에서 물러난 후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던 이 전 감독은 최근 요미우리의 추계 캠프 임시 코치로 초빙됐다.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13일까지 보름 동안 일본 도쿄에 위치한 자이언츠 타운에서 선수들을 지도한다. 이 전 감독은 아베 신조 감독, 가메이 요시유키 타격코치 등과 요미우리 시절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이 전 감독은 KBO 리그 467홈런, NPB 159홈런 등 한일 통산 626홈런을 기록한 '아시아의 거포'다. NPB에서도 8시즌을 뛴 그는 특히 2006년부터 2010년까지 명문 요미우리에서 뛰며 한때 4번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2006년에는 타율 0.323 41홈런 108타점 OPS 1.003으로 리그 최정상급 활약을 했다.
NPB와 국제대회에서의 활약으로 일본에서도 이 전 감독의 이름은 많이 알려졌다. 이에 선수들의 기대도 크다. 일본 스포츠 호치에 따르면 외야수 오코에 루이는 "정말 대단하다. 어린 시절 자주 봤었는데 위대한 타자였다. 묻고 싶은 것이 산더미다"고 말했다.
아사노 역시 이들 중 한 명이었다. 이 전 감독이 캠프에 합류하자마자 아사노는 "타격 지도를 해주셨으면 한다"며 간청했다고 한다. 이 전 감독 역시 아사노에게 "힘을 빼고 타격하라"는 조언을 했고, 타격 시 앞다리 사용법 등을 전하며 열정적인 지도에 나섰다.
효과는 바로 나왔다. 지난달 31일 훈련에서 아사노는 프리배팅 30개 중 4개를 담장 밖으로 넘겼는데, 특히 3개는 마지막 9구에 나왔다. 그는 "우연히 넘어간 홈런이 아니라 강한 스윙으로 넘기고 싶다"고 밝혔다.
아사노는 이 전 감독에 대해 "똑같은 반복해서, 안 되면 안 된다고 말해주고, 되면 된다고 해준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 전 감독은 아사노에게 직접 볼을 토스하며 타격을 지켜보고 있는데, 아사노는 손에 두른 테이핑에 피가 묻어날 정도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아사노는 고교 시절 3년 통산 68홈런을 터트리며 거포 유망주로 주목받은 선수다. 파워 외에도 많은 툴을 가지고 있어 미래가 기대된다. 그는 2022년 요미우리 역사상 최초로 1순위 지명을 받은 고졸 외야수로 기록을 남겼다.
지난해에는 40경기에서 타율 0.240, 3홈런으로 희망을 보여줬다. 하지만 올해는 29경기에서 타율은 0.187에 그쳤고, 홈런도 2개로 줄어들었다. 성장이 지체된 상황 속에 레전드를 만나 간절한 마음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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