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 평가전을 준비하고 있는 일본 야구 대표팀 포수들이 피치컴(투수와 포수 간의 사인 교환 장비) 사용에 어려움을 드러냈다. 오는 2026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시행되는 피치컴과 피치클락이 일본프로야구(NPB)에서 겪어보지 못한 것이기에 더욱 그랬다.
일본 데일리스포츠와 주니치스포츠, NTV 등 복수 매체가 7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현재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이 이끄는 일본 야구 대표팀은 지난 6일부터 미야자키에서 합숙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15일과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한국과 평가전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WBC에 나설 국내 선수들을 추리기 위한 일종의 사전 평가전에 가깝다. 때문에 WBC 공인구를 비롯해 피치컴과 피치클락이 평가전에서 적용된다.
대표팀에 소집된 한신 타이거스 주전 포수 사카모토 세이시로(32)는 6일 피치컴을 처음으로 사용해본 뒤 "피치컴과 피치클락에 익숙해져야 할 것 같다. 조작이 익숙해지는 것만큼 투수와 소통도 중요해질 것 같다. 조작은 익숙해질 것 같지만, 사인을 생각하는 시간이 짧아지는 점이 가장 어렵고 크게 바뀌는 부분 같다"고 말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주전 포수 기시다 요키노리(29) 역시 "기억할 것이 많아진 것 같다. 뿐만 아니라 시간제한도 있다. 나 자신부터 패닉에 빠지지 않게 하려면 시합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 같다. 얼른 익숙해져야 한다. 투수들이 고개를 저었을 때 생각보다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 있더라"고 소감을 전했다.
일본 데일리 스포츠는 "일본 대표팀이 피치클락과 피치컴에 당황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투구 연습을 하는 도중 15초가 체감상 빠르게 흘러갔다"고 적었다. 이바타 일본 대표팀 감독 역시 "포수가 특히 (적응에) 어려울 것 같다. 의외로 서두르지 않으면 안 된다. 2026년 3월 본선이 열리는 만큼 조금이라도 빨리 선수들이 사용해봐야 한다"고 짚었다.
투수들의 의견은 조금 달랐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불펜 투수인 오타 다이세이(26)는 "평소에 사용하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물론 익숙해져야 한다"면서도 "투구할 때 그렇게 예민하지 않은 편이라 괜찮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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