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축구의 미래를 이끌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이 202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32강 진출을 사실상 확정했다. 조 편성 당시만 하더라도 역대급 죽음의 조로 평가됐지만, '난적' 멕시코와 스위스를 상대로 잇따라 호성적을 거두며 토너먼트 진출을 눈앞에 뒀다.
백기태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8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어스파이어 존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스위스와 0-0으로 비겼다. 앞서 멕시코를 2-1로 꺾었던 한국은 1승 1무(승점 4점)로 스위스에 득실차에서 뒤진 조 2위를 지켰다. 3위는 멕시코(승점 3점), 4위는 코트디부아르(승점 0점)다.
한국은 우선 최소 조 3위를 확보했다. 48개 팀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4개 팀씩 1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조 1·2위와 각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8개 팀이 32강 토너먼트를 치른다. 한국의 최종전 상대는 스위스와 멕시코에 연패를 당한 '조 최약체' 코트디부아르다. 만약 코트디부아르에 져 3위로 떨어지더라도, 이미 승점 4점을 쌓은 만큼 다른 조 3위 팀들과 성적 비교에서 8위 안에 들 가능성이 크다.
백기태 감독이 "절대 지면 안 된다"고 강조했던 난적들을 상대로 호성적을 거둔 결과다. 백 감독은 앞서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멕시코와 스위스를 상대로 절대 패하지 말자는 생각이다. 1승 1무를 하면 가장 좋다. 이 두 경기에서 절대 지면 안 된다"고 밝혔다. 한국은 백 감독의 구상 그대로 두 팀을 상대로 1승 1무의 성적을 거두고 조별리그 초반 고비들을 잘 넘겼다.
특히 멕시코는 지난 2005년과 2011년 대회 정상에 오를 만큼 이 연령대 강세가 뚜렷하고, 스위스 역시도 2009년 대회 우승 경험이 있는 팀이었다. 대회 전까지 역대 전적에서는 멕시코에 4무 1패, 스위스에는 1패로 열세였다. 반면 한국은 이 대회 최고 성적이 8강이었고, 직전 대회인 지난 2023년 대회 땐 프랑스와 미국, 부르키나파소를 상대로 3전 전패로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당한 바 있다. 그럼에도 백기태호는 두 '난적'을 상대로 1승 1무의 성적을 거두면서 토너먼트에도 성큼 다가서게 됐다.
물론 멕시코전에 이어 스위스전 역시도 만만치 않은 경기였다. 전반 슈팅 수에선 2-9로 밀렸고, 전체 슈팅 수에서도 9-18로 두 배 차이가 났다. 그러나 앞서 코트디부아르를 상대로 4골을 터뜨렸던 스위스 공격진을 상대로 수비진이 잘 버텼다. 특히 박도훈(대구FC U-18팀) 골키퍼가 골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끝내 결실을 맺진 못했지만 후반에는 김예건(전북 현대 U-18팀)을 중심으로 결정적인 기회들을 상대보다 더 많이 만들었다. 덕분에 스위스를 상대로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겼다.
백기태 감독이 가장 경계했던 첫 두 경기 고비를 잘 넘긴 한국은 오는 10일 코트디부아르와 최종전을 치른다. 코트디부아르는 한국을 반드시 이겨야 32강 희망을 키울 수 있으나, 앞서 스위스와 멕시코에 모두 패배한 전력인 데다 분위기에서도 한국이 더 앞선다는 평가다. 한국은 코트디부아르와 비기기만 해도 최소 조 2위로 32강 진출을 확정한다.
대회 32강에 오르면 한국은 24개 팀 체제였던 지난 2019년 대회 이후 6년 만이자 두 대회 만에 U-17 월드컵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조별리그 통과를 1차 목표로 잡았던 백기태 감독은 그 이후엔 선수들에게 한 경기라도 더 큰 무대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한국축구 역대 최고 성적은 1987년과 2009년, 2019년 대회 당시 8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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