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회 마지막 날 승부가 뒤집혔다. 베테랑 박상현(42)이 짜릿한 역전 우승을 달성했다.
박상현은 9일 제주 서귀포의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챔피언스 인 제주 4라운드(총상금 11억 원)에서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박상현은 단독 2위 이태희(10언더파 278타)를 한 타 차이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박상현은 4번홀(파5)에서 버디로 출발했다. 하지만 곧바로 5번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타수를 잃었다. 이어진 6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기록한 박상현은 8번홀(파5) 보기로 전반을 이븐파로 마쳤다.
후반 박상현은 12번(파4)과 13번홀(파5)에서 연달아 버디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14번홀(파3)과 17번홀(파3)에서 연속 보기로 주춤했지만,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하고 두 팔을 치켜들며 환호했다.
경기는 마지막까지 알 수 없었다. 박상현과 이태희의 2파전이 이어졌다. 이태희도 박상현과 함께 10언더파로 18번홀에 돌입했다. 박상현이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먼저 4라운드를 마쳤고, 이태희는 파세이브를 기록하며 한 타 뒤진 단독 2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대회 둘째 날까지 공동 선두를 달리던 박상현은 3라운드를 10언더파 공동 4위로 마친 바 있다. 최종 4라운드에서 짜릿한 뒤집기에 성공하며 지난 8월 동아회원권그룹 오픈에 이어 시즌 2승째를 따냈다.
2003년 KPGA에 입회한 박상현은 투어 챔피언십 제주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시즌 2승과 프로통산 14승을 달성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2타를 줄인 황도연은 8계단을 치고 올라오며 9언더파 279타 3위로 마무리했다. 마지막 홀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단독 3위로 뛰어올랐다. 최진호와 김우현을 비롯한 5명이 8언더파로 공동 4위 그룹에 묶였다. 박성국(7언더파)이 9위를 기록하고 박현서, 유송규, 강경남(이상 6언더파)이 공동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 여부가 승부를 갈랐다. 4라운드는 강풍 속에서 진행됐다. 이날 경기에서는 상위권 선수들의 티샷이 페어웨이를 크게 지나치기도 했다.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를 달리던 장희민은 이날 9번홀에서만 5타를 잃으며 선두권 경쟁에서 밀렸다. 4라운드에서 장희민은 버디 2개를 올렸지만 더블보기 2개와 보기 3개를 범하며 8오버파를 기록, 최종 4언더파 공동 18위로 대회를 마쳤다.
함께 리더보드 최상단에 올랐던 임예택도 보기 4개를 기록하는 등 전반부터 크게 흔들렸다. 대회 최종일 버디 1개를 비롯해 트리플보기 1개와 보기 6개를 범하며 공동 18위로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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