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희찬(29·울버햄튼 원더러스)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강등 위기에 빠진 울버햄튼이 또 무기력한 경기 끝에 완패했다.
울버햄튼은 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에서 첼시에 0-3으로 졌다.
강등 위기다. EPL 20개 팀 중 승리가 없는 건 울버햄튼뿐이다. 11경기 2무 9패 승점 2로 잔류권인 번리(11경기 10점)에 8점 뒤졌다.
소속팀의 부진과 함께 황희찬도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올 시즌 8경기에 출전해 1골에 그쳤다. 지난 8월 31일 에버튼전 이후 두 달 넘게 골 침묵 중이다.
첼시전 5-3-2 포메이션의 왼쪽 중앙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황희찬은 후반 25분까지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단 한 번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한 채 교체됐다. 34번의 볼 터치에서 키패스도 성공하지 못했다.
황희찬 홀로 경기 흐름을 바꾸기는 역부족이었다. 울버햄튼은 이날 첼시를 상대로 볼 점유율 36대 64로 밀렸다. 슈팅 3개를 시도했지만, 골문으로 향한 건 한 개도 없었다. 통계 전문 매체 '풋몹'에 따르면 울버햄튼은 첼시전 기대 득점(xG) 0.17에 머무를 정도로 열세였다. 반면 첼시는 xG 3.38에 슈팅 20개를 퍼부었다.
원정팀 울버햄튼은 황희찬과 요르겐 스트란드 라르센이 투톱으로 내세우고 주앙 고메스, 앙드레, 장리크네르 벨가르드로 중원을 구성했다. 우고 부에노, 토티 고메스, 라디슬라프 크레이치, 산티아고 부에노, 잭슨 차추아가 파이브백을 맡았다. 골문은 샘 존스톤이 지켰다.
첼시는 4-2-3-1로 맞섰다. 리암 델랍이 최전방에 서고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주앙 페드루, 페드루 네투가 뒤를 받쳤다. 모이세스 카이세도와 엔소 페르난데스가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고 마크 쿠쿠렐라, 트레보 찰로바, 웨슬리 포파나, 말로 귀스토가 포백을 책임졌다. 골키퍼 장갑은 로베르트 산체스가 꼈다.
전반 초반부터 첼시가 울버햄튼을 강하게 몰아쳤다. 짧은 패스로 울버햄튼 수비 균열을 노렸다. 발이 빠른 양 날개의 가르나초와 네투가 울버햄튼을 압박했다.
울버햄튼은 첼시의 파상공세를 막아내는 데 집중했다. 수비 숫자를 늘리고 라인을 내렸다. 전반전은 실점 없이 0-0으로 마쳤다.
후반 초반부터 연속 득점이 터졌다. 6분 귀스토가 가르나초의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했다. 14분 뒤에는 페드루가 추가 득점을 작렬했다. 황희찬은 25분 교체됐다.
황희찬이 벤치로 들어간 3분 뒤 첼시가 세 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네투가 가르나초의 크로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밀어 넣었다. 일방적인 흐름 끝에 경기는 첼시의 3-0 승리로 끝났다.
울버햄튼은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물어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을 경질했다. 첼시전은 제임스 콜린스 울버햄튼 21세 이하(U-21) 감독이 지휘했다.
차기 사령탑으로는 잉글랜드챔피언십(2부리그) 미들즈브러의 롭 에드워즈 감독이 유력하다. 올 시즌 미들즈브러를 3위로 올려놨던 에드워즈는 울버햄튼 사령탑 부임설 이후 시즌 중 미들즈브러 감독직에서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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