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성문(29·키움 히어로즈)이 메이저리그(MLB) 도전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미 평가는 끝났다는 입장. 어떤 제안이 들어올지 지켜보면서도 무리하게 해외 진출을 고집하진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송성문은 9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5 네이버 K-베이스볼 시리즈 체코와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제가 하는 거라곤 인터넷에 들어가 스포츠 기사와 야구 소식을 보는 건데 그러한 소식을 볼 수밖에 없더라"면서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시즌 144경기에서 타율 0.315(574타수 181안타) 26홈런 90타점 103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917로 송성문은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팀은 지난 8월 6년 120억원에 비FA 다년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그러나 MLB 진출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구단도 합리적인 제안을 하는 팀이 있다면 보내주겠다는 입장이다. 최근엔 구체적인 액수까지 제시되고 있다.
미국 저스트베이스볼은 "송성문은 어슬레틱스에 다소 높은 금액으로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7년 1억 달러(약 1457억원) 이상의 계약은 아닐 것"이라면서도 "만약 송성문에 대해 계약기간 3년에 2500만 달러(약 364억원)에서 3000만 달러(약 437억) 사이의 계약을 맺을 수 있다면 어슬레틱스는 영입을 추진해야 한다"고 전했다.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467억원) 계약을 맺은 이정후(샌프란시스코)보다는 4+1년 최대 3900만 달러(약 568억원)에 샌디에이고와 계약했던 김하성(애틀랜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20억원)에 가까운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송성문도 예상하고 있었던 일이다. 올 시즌 활약만 놓고본다면 더 나은 평가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스탯티즈 기준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가 8.58로 투수 4관왕 코디 폰세(한화·8.38)보다도 앞서 있다. 다만 지난해부터 반등하며 아직은 성공 표본이 적은 선수이기에 대형 계약을 기대키는 힘들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송성문은 "제가 미국에 주전 선수로 가겠다는 게 아니다. 당연히 가서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을 도전해야 하는 입장이고 확실히 로스터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전혀 안 한다"며 "평가는 누구나 크게 할 수는 있다. 가서 어떻게 하느냐,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달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나 유격수 품귀 현장이라는 이야기에도 송성문은 "상상 속에서는 뭐든 할 수 있고 팀에서도 장난으로 유격수 해볼 생각 없냐고도 했다"면서도 "자신이 없는 데 있다고 말씀을 드릴 수는 없지 않나. 그런데 저는 항상 팀에서 어디 준비하라고 하면 항상 그 자리에서 평균 이상을 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그렇기에 이렇게 좋은 날도 온 것 같다. 유격수를 해보라고 하면 열심히 해봐야 한다. 저는 시키면 뭐든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프로에서 돈은 가치를 방증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송성문에게 많은 돈을 투자하는 팀이 있다면 그건 그만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송성문도 "제 입장에서는 그게 제일 현실적으로 중요한 포인트"라면서도 "포스팅이라는 게 선수가 가겠다면 얼마든지 갈 수 있는 FA와 다르다. 구단에서도 허락을 해야 하고 다년 계약도 했기 때문에 합의를 해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 부분에 있어서 미국에 가서 기회를 받을 수 있을 만한 조건이어야 구단에서도 허락을 해 줄 것"이라며 "저 역시도 그래야 도전을 선택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주전 선수를 원하는 금액은 아닐지라도 팀에서 결국은 기회를 받을 수 있는 정도의 조건이면 도전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전날 적시타를 때려냈고 이날 체코와 경기, 일본으로 이동해 두 경기를 더 치르지만 3경기의 활약으로 송성문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가능성은 많지 않다. 송성문도 "열심히 해 봐야 한다. 뭐 열심히 할 것도 없다. 열심히 기다려 보려고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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