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배구 OK저축은행이 뜨거운 관중 열기 속 '부산 시대'를 화려하게 열었다.
9일 부산 강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 대한항공의 진에어 2025~2026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경기는 입석을 포함해 무려 4270명의 관중이 찾은 가운데 열렸다. OK저축은행이 안산에서 부산으로 연고를 이전한 이후 치르는 '첫 부산 홈경기'를 더욱 뜨겁게 달군 열기였다.
구단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의 홈 개막전 티켓은 하루 만에 매진될 만큼 열기가 이어진 데 이어, 경기 당일 현장에서 판매된 입석 티켓까지 모두 팔려 만원관중 앞에서 펼쳐졌다. OK저축은행 배구단의 홈 개막전이 매진된 건 안산을 연고로 하던 2023~2024시즌 이후 두 시즌 만인데, 당시 관중 수는 2440명이었다.
실제 이날 경기장 인근은 경기 시작 약 2시간을 남겨둔 시점부터 경기장으로 향하는 팬들의 발걸음이 눈에 띄었다. 경기 시작 임박한 시간인에도 경기장 인근은 입장을 기다리는 팬들로 긴 줄이 세워졌다. 경기를 앞두고 관중석 대부분은 OK저축은행 상징색인 주황색 물결로 가득 찼다.
예견된 열기이기도 했다. 영남권 최초의 남자 프로배구단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던 OK저축은행은 지난 9월 출정식에도 2351명의 팬들이 찾으면서 뜨거운 인기를 예고했다. OK저축은행 구단도 지난 7월 연고지 협약 체결 이후 부산 중·고 배구부 초청 배구교실 개최나 광안리 해수욕장과 부산시민공원, BEXCO 등 부산 전역에서 홍보 활동 등을 통해 부산 팬심을 잡으려 애썼다. 이에 팬들도 개막전 4200여 만원관중이라는 뜨거운 열기로 답했다.
선수들 역시 치열한 경기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OK저축은행과 대한항공은 시원시원한 공격에 포기하지 않는 랠리,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부산 배구 팬들 앞에서 고스란히 선보였다. 특히 홈팀 OK저축은행은 첫 두 세트를 내주며 패배 위기에 몰리고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며 끈질기게 대한항공과 맞섰다. 비록 역사적인 부산 홈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하진 못한 채 1-3(22-25, 20-25, 25-23, 22-25)으로 대한항공에 졌으나, 부산 팬심을 잡기엔 충분했다.
한편 이날 현장에는 OK저축은행 배구단 구단주 최윤 회장과 박형준 부산시장, 조원태 한국배구연맹(KOVO) 총재 등도 참석해 OK저축은행의 부산 시대 개막을 축하했다. 최윤 회장은 구단을 통해 "연고지 이전은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이렇게 뜨겁게 응원해 주시는 모습을 보니, 감사한 마음이 크다"며 "앞으로도 팬들과 함께 호흡하며 부산을 대표하는 구단으로 당당히 성장해 '읏맨 신드롬'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시는 OK저축은행의 연고 이전으로 국내 4번째로 4대 프로스포츠(야구·축구·농구·배구) 구단을 모두 보유한 도시로 도약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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