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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에만 5시간 반 걸렸다" 프로배구 변수로 떠오른 '부산 원정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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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김명석 기자
OK저축은행의 부산 홈 개막전이 열린 9일 부산 강서실내체육관을 찾은 관중들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OK저축은행 배구단 제공
OK저축은행의 부산 홈 개막전이 열린 9일 부산 강서실내체육관을 찾은 관중들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OK저축은행 배구단 제공

남자 프로배구 OK저축은행이 본격적인 '부산 시대'를 열었다. 수도권에 편중된 배구 기반 확대 등을 위해 안산을 떠나 부산으로 연고 이전한 뒤, 부산 강서실내체육관에서 시즌 첫 홈 개막전을 치른 것이다. 다른 수도권 팀들 입장에선 '전에 없던' 험난한 원정이라는 고민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이기도 하다.


그 첫 원정길을 경험한 팀은 대한항공이었다. 9일 부산 강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원정경기에서 OK저축은행과 격돌했다. OK저축은행의 역사적인 부산 홈 개막전의 상대가 됐다.


대한항공 선수들은 이 경기를 위해 이틀 전 구단 버스를 통해 부산으로 이동했다. 첫날은 이동에만 집중하고, 경기 전날 본격적인 훈련을 거쳐 OK저축은행전을 치르는 여정이었다. 전에는 거의 없었던 험난한 원정길이기도 했다.


대한항공 주장 정지석은 처음 경험한 '부산 원정길'을 두고 "이동시간이 가장 걱정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OK저축은행전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이틀 전에 (부산에) 도착했다. 오는 데 휴게소만 두 번 들려 스트레칭도 했다"면서 "비행기 회사니까 기대했지만 그런 건 없고, 하다못해 SRT도 기대했는데 없었다. 5시간 반을 오니까 아쉽긴 했다"며 웃어 보였다.


대한항공 정지석(왼쪽).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실제 강서실내체육관이 김해공항과 불과 6km 거리인 만큼 비행편을 통한 이동이면 선수들의 부담이 적을 수 있다. 물론 대한항공 구단 역시도 이를 고민하지 않은 건 아니다. 다만 클럽하우스가 용인의 대한항공 신갈연수원이다 보니 항공편을 이동하더라도 공항까지 이동하는 시간 등을 더하면 큰 차이가 없다는 게 구단 설명이다. 대신 구단 측도 더 나은 부산 원정길 방안이 있는지를 계속 검토하고 있다.


문제는 종목 특성상 선수들이 대부분 장신이라는 점이다. 아무리 우등버스라고 하지만 장시간 이동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정지석도 "저는 발 받침대를 따로 사서 (이동 간) 허리 부담을 줄이려고 하고 있다. 최대한 정자세로 앉는데, 허리를 아파본 적이 있어서 더 부담스럽다"며 "다른 원정은 대부분 막혀도 두 시간 안쪽이면 이동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물론 '부산 이동'은 비단 상대팀만의 고민은 아니다. OK저축은행 역시 여전히 클럽하우스는 용인에 있다. 클럽하우스는 단계적으로 부산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OK저축은행 역시 대한항공처럼 이번 홈 개막전을 위해 이틀 전 부산으로 내려왔다. 당분간은 '홈경기'를 치르기 위해 장시간 이동이 불가피하다.


신영철 OK저축은행 감독은 "중간에 휴게소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한 5시간 정도 걸렸다"면서 "항상 이틀 전에는 도착해야 한다. 버스를 오래 타게 되면 키 큰 선수들은 허리 등이 상당이 안 좋아진다. 선수들의 피로도나 컨디션 등을 많이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자연스레 이번 시즌 부산 강서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경기를 위해서는, OK저축은행은 물론 상대팀들도 이동 간 컨디션을 얼마나 잘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가 됐다. 이미 실제 항공편을 통한 부산 원정을 검토 중인 구단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OK저축은행의 홈 개막전은 4270명의 만원관중 앞 대한항공의 3-1 승리로 끝났다.


부산으로 연고를 이전한 OK저축은행의 홈 개막전이 열린 9일 부산 강서실내체육관. /사진=OK저축은행 배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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