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옥태훈(27·금강주택)에게 2025년은 꿈만 같은 순간의 연속이었다. 2018년 프로 입회 후 단 한 번도 오르지 못했던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정상의 자리에 무려 3차례나 올랐고 5관왕이라는 가장 완벽한 엔딩을 맞이 했다.
옥태훈은 12일 서울시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 그랜드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KPGA가 주최하고 제네시스가 후원하는 2025 KPGA 제네시스 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제68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에서 KPGA 투어 첫 승을 기록한 후 'KPGA 군산CC 오픈'서 2개 대회 연속 우승, 그리고 'KPGA 경북오픈'에서 시즌 3승을 달성한 옥태훈은 총 7203.87포인트로 생애 첫 '제네시스 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옥태훈은 보너스 상금 2억원과 제네시스 GV70이 부상으로 손에 넣었고 DP월드투어와 PGA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2026년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출전권, KPGA 투어 시드 5년과 DP월드투어 시드 1년, PGA투어 큐스쿨 최종전 직행 자격까지 얻게 됐다.
누적 상금 10억 7727만 4161원으로 '상금랭킹 1위', 그리고 시즌 '덕춘상(최저타수상·69.58타)에 KPGA 선수권대회 포함 3승을 달성하며 한국골프기자단이 선정한 '기량발전상(MIP)'과 함께 'TOP 10 피니시상'에도 이름을 올리며 올해 KPGA 마지막 공식 행사에서 5관왕에 등극했다. 시상 부문은 아니었지만 다승까지 포함하면 비공식 6관왕이었다.
지난해 3관왕을 거둔 장유빈에 이어 다시 한 번 상금 10억원 시대를 이어갔다. "상금랭킹 1위가 돼 너무 영광이다. 이 자리에 올 수 있도록 해주신 아버지 같은 김종필 프로님께 감사드린다"며 "항상 괴롭히는데 잘 받아주시고 이 자리까지 올 수 있게 해주신 염동훈 프로님께도 감사드린다. 퍼터도 잘 넣을 수 있게 (김)규태형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2021년 준우승과 공동 3위, 2022년 아시안투어인 인터내셔널 시리즈 코리아에서 한 차례 정상에 섰지만 KPGA 투어에선 우승에 가까이 근접하기도 어려웠다.
그렇기에 더욱 꿈만 같은 순간의 연속이었다. 6월까지 일찌감치 2승을 챙긴 옥태훈은 이후 5개 대회 연속 톱 10과도 먼 성적으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그럼에도 1승을 추가하며 진정한 옥태훈 시대를 열 수 있었다.
대상을 수상한 옥태훈은 "대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받게 돼 너무 영광이다. 굉장히 많이 떨린다"며 "사랑하는 어머니와 하늘 나라에 아버지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옥씨로 태어나 이런 상을 받을 수 있어 정말 영광"이라며 "KPGA 위원장, 경기위원님들, 라이브 스코어링 해주시는 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2025년 선후배님들 멋진 플레이로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주변인들을 빠짐 없이 챙기는 면모도 보였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활약이었기에 4관왕을 거둔 선수로서는 이색적으로 MIP까지 거머쥐었다. 그렇기에 내년 시즌이 더욱 기대될 수밖에 없는 옥태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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