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을 끝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하는 황유민(22·롯데)이 가장 먼저 지목되는 순간 모든 선수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랭킹 1위 유현조(20·삼천리)의 픽은 황유민이었다.
시즌 왕중왕전 성격의 '위믹스 챔피언십 2025'이 15일 경주 마우나오션 CC에서 열린다. 첫날은 매치 플레이를 통해 파이널 A와 B로 향할 선수들이 결정된다.
14일엔 위믹스 챔피언십의 상징과도 같은 조편성 시간이 있었다. 선수들이 위믹스 포인트 순위에 따라 상위 12명의 선수가 차례로 나서 자신과 맞붙을 상대와 티오프 시간대를 직접 선택하는 흥미로운 시간을 가졌다.
첫날 매치 플레이 결과에 따라 최종 12위 안에 드느냐, 밀려나느냐가 결정되는 만큼 선수들은 각각 신중하게 상대를 선택했다.
그렇기에 올 시즌 우승 한 차례와 톱 10 19차례에 진입해 위믹스 포인트 랭킹 1위에 오른 유현조의 선택은 놀라움을 자아냈다. 18위로 랭킹에선 큰 차이를 보이지만 최종전에서 우승을 할 만큼 가장 컨디션이 뛰어나고 앞서 국내에서 열린 LPGA 투어 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미국 진출을 확정한 황유민을 택했기 때문이다. 이를 지켜보는 선수들 사이에서도 놀라움의 탄성이 쏟아졌다.
유현조는 "언니가 미국 가기 전 마지막 무대여서, 재밌게 같이 치고 싶어서 선택했다"고 밝혔고 올 시즌 우승을 차지했지만 44위로 출전이 무산된 이율린(23·두산건설위브)을 캐디를 활용하는 황유민은 "이율린 선수가 제 캐디라서 2대1이라고 생각하고, 대상 수상자를 꼭 이겨보겠다"고 응수했다.
올 시즌 3차례나 우승을 달성한 랭킹 4위 방신실(21·KB금융그룹)은 "아직 생각한 선수가 남아 있다"며 17위 박혜준(22·두산건설위브)을 선택했다. "OK(컨시드)를 후하게 주실거죠"라고 재치 있는 답변을 했다.
많은 선두들에게 지목 요청을 받았다는 7위 박현경(25·메디힐)은 12위 고지우(23·삼천리)의 부상으로 대신 합류한 25위 마다솜(26·삼천리)을 택하며 "이번에 조혜림 선수가 캐디로 동행하는데, 우승하면 하와이행 비즈니스석 티켓을 끊어주기로 했다"며 "언니, 저 A그룹 가고 싶습니다"라고 말해 현장에 웃음과 긴장감을 동시에 안겼다. 마다솜은 "저는 이번에 행운으로 출전하게 되었는데, 기세를 이어 잘 치겠다"고 화답했다.
10위 '매치퀸' 성유진(25·대방건설)과 20위 '가을여왕' 김수지(29·동부건설)의 맞대결도 관심을 모았다. 5위 '장타왕' 이동은(21·SBI저축은행)은 동갑내기 14위 고지원(21·삼천리)을 지목하며 같이 많은 버디를 만들어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처럼 예상치 못한 조합의 매치들이 성사되면서 팬들의 관심과 흥미를 한껏 끌어올렸고, 본 경기에 대한 흥미를 끌어올렸다.
15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위믹스 챔피언십 2025'에서는 24명의 선수가 총 상금 10억원을 두고 단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명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위믹스 챔피언십 2025'는 오전 10시부터 SBS골프에서 생중계되며, 입장권은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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