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망신이다. 국제테니스청렴기구(ITIA)가 중국 테니스 선수 3명에게 승부조작 및 부패 방지 규정 위반으로 중징계를 부과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는 15일(한국시간) "중국 선수가 테니스 승부조작 스캔들에 휩싸였다. 이는 엄청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며 "리원푸, 장진, 루펑위 세 선수가 승부조작 혐의로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더불어 매체는 "2000년생인 두 선수는 영리 목적의 승부조작 혐의로 징계를 받았고, 나머지 한 명은 부패 방지 규정 위반으로 일시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항소는 기각됐다"며 "구체적인 출전 정지 기간은 ITIA의 추가 검토와 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ITIA의 발표에 따르면 중국 선수 리원푸와 장진은 2024년 조사 과정에서 돈을 대가로 경기 조작에 가담했다고 인정했다. 두 선수는 ITIA의 혐의 통지에 답변하지 않았고, 항소권도 행사하지 않아 제재가 즉시 확정됐다.
리원푸는 세계 싱글 최고 랭킹 1572위, 장진은 1285위로 모두 하위권 선수다. 리원푸는 2년 3개월 출장 정지와 2만 달러 벌금(1만 5천 달러 집행유예), 장진은 2년 출장 정지와 1만 5천 달러 벌금(1만 달러 집행유예) 처분을 받았다. 각각 2027년 10월 30일과 7월 30일 종료되는 중징계다.
또한 23세 루펑위는 부패 방지 프로그램(조항 F.3.bi4, F.3.bi1) 위반 혐의로 2025년 8월 19일부터 임시 출장 정지 상태 조치를 받았다. 루펑위는 세계 싱글 최고 랭킹 896위로 세 선수 중 가장 성적이 높았지만 심의가 끝날 때까지 테니스 활동이 모두 금지된다.
세 선수는 제재 기간 동안 ATP, WTA, ITF, 테니스 오스트레일리아, 프랑스테니스협회, 윔블던, USTA 등 ITIA 회원 단체가 승인하는 모든 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 ITIA는 이번 조치가 "프로 테니스의 공정성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중국 현지도 큰 충격에 빠졌다. '시나스포츠'에 따르면 중국테니스아카데미 발전연구센터 관계자는 "중국 유망주들이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윤리 교육과 시스템적 관리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은 중국 테니스 생태계가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구조적 문제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중국 내 해설자들은 "하위권 선수들의 수입 부족과 높은 대회 비용이 승부조작에 취약한 환경을 만든다"고 지적했고 일부 전문가들은 "프로 스포츠의 기본은 공정성인데 이번 사건은 중국 테니스의 국제 이미지에 심각한 손상이 된다"고 평가했다.
ITIA가 사실관계를 공식 확정하고 중국 매체가 강한 비판을 날린 충격적인 사태다. 이번 사건은 중국 테니스가 국제적 신뢰를 잃은 대표적 사례로 불릴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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