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축구대표팀 조규성(27·미트윌란)이 가나를 상대로 또 한 번 고공폭격에 나선다.
홍명보(56)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11월 A매치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지난 14일 볼리비아에 손흥민의 선제골과 조규성의 쐐기골로 2-0 승리한 한국은 아프리카 강호 가나를 잡고 11월 평가전 2연전을 의미 있게 마무리한다는 각오다.
오랜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조규성에게 가나는 반가운 상대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조규성은 가나를 상대로 한국 월드컵 사상 최초로 헤더로만 두 골을 넣으며 역사를 썼기 때문이다. 당시 조규성은 실력뿐 아니라 수려한 외모까지 팬들의 관심이 폭증하면서 월드컵이 낳은 최대 스타로 떠올랐다.
이후 조규성은 대표팀 부동의 원톱으로 활약했지만 불운이 찾아왔다. 지난해 5월 무릎반월판 절제술을 받은 뒤 예상치 못한 합병증으로 지난 시즌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한 것이다.
조규성의 부상은 1년을 넘게 쉴 만큼 심각했다. 다시 축구를 할 수 있을지 고민할 정도였다. 조규성은 지난 8월 대한축구협회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원래 2024 카타르 아시안컵을 시작하기 전 수술을 해야 했는데, 그걸 안고 6개월을 뛰고 나서 수술하기로 팀과 결정했다"고 부상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조규성은 한국에서 수술 후 이탈리아로 건너가 재활했고 해당 부위가 감염됐다. 조규성은 "재활을 하다 무릎이 부어서 물이 3번이나 찼다. 그때 주사기로 물을 빼다 감염된 건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당시 한 달간 병원에 누워 있으면서 체중이 12kg이나 빠졌다. 조규성은 "하루에 3~4번씩 진통제를 맞으면서 밤에 계속 깼다.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조규성은 포기하지 않았다. 소속팀 미트윌란에서 오랜 재활 끝에 지난 8월 17일 바일레전 후반 추가시간 투입돼 약 1년 3개월 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이어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며 리그 4골을 넣었다.
조규성의 몸 상태를 눈여겨본 홍명보 감독도 기다렸다는 듯 그를 11월 A매치에 불렀다. 조규성(미트윌란)은 무려 1년 8개월 만에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조규성은 지난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전을 통해 무려 1년 8개월 만에 A매치 복귀전을 치렀고 골까지 터트렸다.
후반 31분 주장 손흥민 대신 투입된 조규성은 계속 기회를 노렸고 단 한 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땅볼 크로스를 상대 수비수를 완벽히 등지고 넘어지면서 집중력을 잃지 않고 슈팅해 골망을 갈랐다.
경기 후 조규성은 "오랜만에 대표팀에 와서 경기까지 뛸 줄 몰랐는데 감독님이 기회를 주셨고 골까지 넣었다"고 말했다. 득점 상황에 대해선 "처음에 몸싸움을 이겨낸 뒤 밸런스가 무너졌는데, 골을 넣고 싶다는 집념으로 넣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격수는 골로 보여줘야 한다. 이제 골을 더 많이 넣었으면 한다"며 "(꾸준하게) 뛰면서 몸 상태를 더 올리고 골에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조규성의 목표는 내년 월드컵 출전이다. 조규성이 뽑히기 전인 지난 10월 대표팀 명단에는 전문 타겟형 스트라이커로 오현규가 유일했다. 하지만 조규성의 합류와 오현규의 상승세, 손흥민의 원톱 활용까지 대표팀 원톱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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