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집중해서 다음 경기 해보자."
김상우(52) 대전 삼성화재 감독은 3연패에 빠진 선수들을 다독였다. 선수들에게 부족한 부분을 명확히 짚어줬다.
삼성화재는 19일 서울시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서울 우리카드와 진에어 2025~2026 V리그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23-25, 22-25, 16-25)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3연패에 빠진 삼성화재는 2승 7패, 승점 7에 머물며 우리카드(승점 8)에 6위 자리를 내주고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경기 전 승리에 대한 절실함을 나타냈던 김상우 감독은 다시 한 번 고개를 들지 못했다. 막판까지 치열하게 주고 받았던 1,2세트를 따내지 못한 게 결정적이었다.
1세트 20-22에서 미힐 아히(등록명 아히)의 연속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었으나 23-23에서 김우진의 서브가 네트에 걸렸고 아히의 오픈 공격이 박진우에 가로 막혀 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서선 17-15로 리드도 잡았으나 결국 동점을 허용했고 22-22에서 아히와 김우진의 공격이 연달아 이상현에게 막혀 고개를 떨궜다. 1,2세트를 모두 아쉽게 놓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갔고 3세트에선 완패를 당했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경기 후 "(1,2세트에) 똑같은 패턴으로 끝났다. 중요한 순간 블로킹을 당했다"며 "2세트 17-15에서 찬스에서 세팅 미스 비슷하게 나오며 달아날 수 있는 걸 하지 못했다. 그런 부분들이 계속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하파엘 아라우조(등록명 아라우조)를 전혀 막지 못했다. 올 시즌 공격 성공률이 48.79%로 아쉬움을 남겼던 아라우조였으나 이날은 성공률 65.63%로 양 팀 최다인 28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1라운드에선 셧아웃 승리를 거두며 아라우조를 16점으로 묶었던 기억이 있어 더욱 아쉽게 느껴졌다.
김 감독은 "그날은 아라우조를 효과적으로 봉쇄하고 수비도 됐는데 오늘은 전혀 막지 못했다"며 "그쪽 블로킹의 높이가 많이 낮고 떨어지기에 어려웠다"고 전했다.
김상우 감독은 경기 후 먼저 진행되는 패장 인터뷰에 금방 나타나지 않았다. 선수단과 미팅이 그 이유였다. 무슨 이야기를 했을까. 김 감독은 집중력을 강조했다. "블로킹 할 때는 블로킹, 공격할 땐 공격, 수비할 땐 수비, 경기 중 해야 할 게 있는데 안 되는 것에만 너무 불안해하고 집중을 못하는 것 같았다"며 "블로킹 땐 의지를 갖고 해야 하고 다른 부분에서도 모두 그렇게 해야 하는데 안됐다. 더 집중해서 다음 경기를 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아히의 반대편에서 공격을 분산시켜줄 김우진이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 아포짓 스파이커에서 아웃사이드 히터로 변신했고 주장 완장까지 차면서 어려움도 있지만 분명히 해내야 할 몫이 있다. 김상우 감독은 신뢰를 나타냈다.
"우리팀 상황과 현실이 왼쪽에서 김우진 말고는 득점해줄 선수가 안 보인다. 이우진이나 이윤수 등 키 그고 젊은 선수들이 있지만 그래도 외인 말고는 김우진에게 기대를 하는 상황"이라며 "김우진도 레프트로서 경험이 적다보니 블로킹이나 서브 리시브에서 힘들어하고 있는데 부담 없이 했으면 좋겠다. 어차피 이렇게 된 것, 역량을 갖고 있으니 공격 쪽에서 더 활발히 하면 좋아질 것"이라고 믿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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