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소미(26·신한금융그룹)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1100만 달러)에서 개인 첫 승에 도전한다.
이소미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리츠칼튼 골프리조트 티뷰론 GC(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이글 한 개, 보기 한 개를 엮어 8언더파 64타를 적어냈다.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은 사실상 왕중왕전 성격의 대회다. CME 글로브 포인트 랭킹 상위 60명만 참가해 컷 탈락 없이 나흘 동안 경기를 펼쳐 최고의 선수를 가린다.
그만큼 상금 규모도 압도적이다. 우승자에게는 무려 400만 달러(약 58억원)가 돌아간다. 이로 인해 상금 랭킹도 단숨에 뒤집힐 수 있다. 이번 대회 상금 1위는 이민지(호주)로 382만 2388달러(약 56억 3000만원), 국내 선수 가운데선 최혜진이 8위로 208만 6781달러(약 30억 7300만원)를 기록 중인데 14위 이소미(165만 1360달러)가 정상에 오른다면 상금왕으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다.
이소미에겐 우승이 절실하다. 초청 선수 자격으로 나서면서도 공동 4위, 5위로 기량을 뽐냈던 이소미는 2024년 본격적으로 LPGA 투어에 뛰어들어 27개 대회에서 11번 컷 탈락하고 톱 10도 한 차례에 불과했던 이소미는 올 시즌 확실히 달라진 면모를 보였다.
지난 6월 팀 대회인 도우 챔피언십에서 임진희(27)와 짝을 이뤄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하며 톱 10에도 7차례 진입했고 컷 탈락은 4차례에 불과했다.
3번 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아낸 이소미는 4번 홀(파4)에서도 연달아 타수를 줄였다. 8번 홀(파3)과 9번 홀(파4)에서도 연달아 버디를 낚아 4타를 줄인 채 후반을 맞았다.
11번 홀(파4)에서 완벽한 퍼트로 한 타를 더 줄인 이소미는 14번 홀(파5)에서도 완벽한 아이언샷으로 손쉽게 버디를 추가해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15번 홀(파4)에서도 티샷을 잘 살려둔 이소미는 다시 한 번 까다로운 거리의 버디 퍼트를 떨어뜨려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17번 홀(파5)에선 엄청난 비거리로 티샷을 보내놓은 뒤 아이언을 잡고 2온에 성공했다. 내리막 경사에서 까다로운 이글 퍼팅까지 잡아내 격차를 벌린 이소미는 18번 홀(파4)을에서 한 타를 잃어 아쉽게 노보기 플레이를 놓쳤지만 단독 2위 앨리슨 코퍼즈(미국·6언더파 66타)를 2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1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이소미 외에도 한국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소희와 우승을 합작했던 임진희(27·신한금융그룹)가 5언더파 67타로 김세영(스포타트)와 함께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 랭킹 1위 지노 티띠꾼(태국), 일본의 강자 하타오카 나사(일본)와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고진영(솔레어)을 비롯해 김아림(메디힐), 유해란(다올금융그룹)은 3언더파 69타로 공동 16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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