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시즌 두산 베어스의 선발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혔던 제환유(25)가 결국 수술대에 오른다. 사령탑인 김원형 두산 감독도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두산 관계자는 23일 "제환유가 지난 11일 일본 미야자키에서 진행한 라이브 피칭을 마친 뒤 오른쪽 팔꿈치에 통증을 느꼈다. 이후 지속적인 자극을 느껴 휴식을 취했고, 19일 귀국했다"고 밝혔다.
이어 "20일 병원 검진 결과, 우측 팔꿈치 내측 측부인대 손상 진단을 받았다"면서 "의사 소견은 재발 우려가 높아 수술 치료가 현실적이라는 판단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해서 제환유는 결국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받기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 통상적으로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선수가 복귀에 걸리는 시간으로 약 1년 정도를 잡는다. 따라서 사실상 제환유가 2026시즌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모습은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둔산초-공주중-공주고를 졸업한 제환유는 202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 전체 19순위로 두산에 입단했다. 입단 계약금은 1억원. 2023시즌 프로 무대에 데뷔한 제환유는 올해 6경기에 출장해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4.96을 마크했다.
특히 데뷔 첫 선발 등판 경기였던 8월 17일 KIA 타이거즈전이 인상적이었다. 당시 5이닝 2피안타 3볼넷 1실점(1자책)으로 호투, 야구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이번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교육리그 5경기에 모두 선발 등판했는데 상대는 일본 팀들이었다. 그리고 이들을 상대로 1승 2패 평균자책점 1.40이라는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속구 최고 구속은 148km까지 찍으며 가능성을 증명했다.
제환유는 최근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올 시즌을 돌아보며 "굉장히 아쉽다. 등판 전에 '2군에서 해왔던 대로'를 다짐하고 나섰는데, 그만큼 잘 안되더라. 아쉽고, 후회하는데, 근데 또 후회하기엔 제가 이미 많이 늦었더라. 그래서 후회하기 전에 하고 싶은 걸 다 해보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그래도 역시 아쉬움은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중간보다 선발이 마음은 편한 것 같다. 아무래도 불펜 자원은 1이닝이라도 완벽하게 막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면서 "내년 시즌에는 힘을 더 키워야 할 것 같다. 매 경기 같은 밸런스로 투구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싶다. 변화구를 구사할 때도, 일정하게 저만의 타점이나 포인트를 빨리 찾아야 할 것 같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러나 불의의 부상으로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사령탑도 안타깝기는 마찬가지. 김원형 감독은 이날 잠실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제)환유가 마무리 캠프 막바지에 라이브 피칭을 하다가 부상을 당했다. 그런데 수술 소견이 나와 제일 안타까운 부분"이라며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김 감독은 "제환유를 포함해 내년 시즌 선발 투수로 8명 정도를 준비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수술로 인해) 다른 선수로 그 부분을 채워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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