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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보단 내년도 선발 생존 목표" LG 우승 이끈 기적의 9R 신인, '왜' 한도 초과 성적에도 만족하지 못했나

발행:
김동윤 기자
LG 송승기가 23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25 이마트 노브랜드배 CHAMPIONSHIP'에 참여해 스타뉴스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LG 송승기가 23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25 이마트 노브랜드배 CHAMPIONSHIP'에 참여해 스타뉴스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왼쪽부터 노경은, 이로운, 송승기가 23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25 이마트 노브랜드배 CHAMPIONSHIP'에서 팬들에게 사인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LG 트윈스의 4번째 통합 우승(정규시즌+한국시리즈)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송승기(23)가 내년에도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목표로 했다.


송승기는 지난 23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25 이마트 노브랜드배 CHAMPIONSHIP'에 30여 명의 팬을 상대로 사인회를 가지며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주최 측인 SSG의 소속 선수 노경은(41), 이로운(21)은 참가가 예고됐다.


LG 소속인 송승기의 뒤늦은 참석은 의외로 여겨졌다. 팬들 사이에서는 송승기의 이름 이니셜 앞 글자가 SSG라서 초대한 것이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왔다. 실제로 이날 송승기가 팬들에게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기도 하다.


현장에서 스타뉴스와 만난 송승기는 "안 그래도 이니셜이 SSG라서 온 거냐고 많이 물어보시더라. 그건 아니고 협회 쪽에 지인이 있어 그 부탁으로 참석하게 됐다"라며 "사실 나도 내가 SSG를 쓰는 줄 알았는데 이번 일로 여권을 확인하니 송승기의 기가 G가 아닌 K였다. 그래서 이번에 내년 글러브 이니셜도 G에서 K로 바꿨다"고 웃었다.


2025년 LG 최대 수확으로 불리는 송승기에게는 숨 가쁘게 달려온 한 해였다. 올해 LG의 우승에 있어 '5선발' 송승기의 공은 적지 않다. LG는 올해 정규시즌 최종전에서도 1위를 확정하지 못할 정도로 숨 가쁜 144경기 페넌트레이스를 치렀다. 2위 한화 이글스와 격차도 겨우 1.5경기 차였다. 한국시리즈 우승도 야구계 관계자 모두 1위 팀에 주어진 3주간의 휴식이 중요했다고 이야기한다.


송승기가 첫 풀타임 시즌에도 시즌을 완주에 가능했던 정규 1위다. 스프링캠프 선발 경쟁에서 승리한 송승기는 5월까지 리그 에이스 코디 폰세(31·한화)와 평균자책점 1위 다툼을 하는 기적의 행보를 보였다. 결국 전반기 17경기 8승 5패 평균자책점 3.39로 시즌 전 LG 구단이 기대한 승수를 초과 달성했다. 후반기 체력 저하로 잠시 흔들렸지만, 최종 28경기 11승 6패 평균자책점 3.50, 144이닝 125탈삼진으로 첫 정규이닝을 달성하며 성공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2025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 LG 트윈스 대 한화 이글스전이 2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송승기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송승기는 "처음 풀타임 시즌을 경험해서 그런지 내년에 할 것이 많아진 것 같다. 내년에도 올해처럼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면 비시즌을 잘 준비해야 한다. 감독님도 뭘 더 하려 하지 말고 하던 대로 하면 된다고 격려해 주셨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한국시리즈 3차전, 4차전도 있지만, 아무래도 첫 선발 등판 경기가 가장 생각난다. 시즌 전 형들이나 감독님이나 많이 해야 7승을 기대하셨다. 아무래도 기대가 낮다 보니 부담을 덜 가지고 시즌에 돌입했다. 그런데 내가 첫 선발 등판할 때 팀이 4연승 중이어서 정말 부담이 많이 됐다. 그래서 오히려 5이닝만 던지자고 생각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염경엽 감독과 선배들이 부담을 주지 않은 이유가 있었다. 송승기는 삼일초-매향중-야탑고 졸업 후 2021 KBO 신인드래프트 2차 9라운드 87순위로 LG에 입단한 좌완 투수다. 입단 당시에는 평범한 구속과 제구로 저평가됐다. 그러나 국군체육부대(상무) 복무를 통해 차츰 구속을 끌어올리면서 매력적인 선발 자원으로 탈바꿈했다. 특히 직구 수직 무브먼트와 분당 회전수(RPM)는 염경엽 LG 감독도 콕 집어 칭찬하는 송승기의 특색있는 강점이었다.


송승기는 "감독님과 투수 코치님들이 직구를 스트라이크로 많이 던질 것을 주문하셨다. 타자와 승부를 피하지 않고 자신 있게 들어가면 네가 이길 확률이 높다고 하셨다. 그 과정에서 볼넷이 많긴 했는데 아무 생각 없이 하다 보니 잘 풀렸던 것 같다"고 성공 요인을 꼽았다.


그러면서도 쉽게 만족하진 못했다. 송승기는 "후반기에는 그러지 못했다. 체력적으로 떨어진 것이 보이니까 나도 생각이 많아졌다. 후반기에 중요한 경기가 많았는데 그때마다 내가 도움이 되지 못한 것이 많이 아쉽다. 처음 한두 번 부진할 때는 조금 쉬면 괜찮겠지 했는데 쉽게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았다"고 자책했다.


이어 "선배님들이 많이 도와주셨다. 어느 순간부터 현실을 받아들이고 다시 '생각 없이 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년 목표도 올해 좋았던 모습을 길게 보여주고 안 좋았던 모습을 되도록 짧게 보여주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LG 송승기가 8일 고척 LG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둔 한국 야구 대표팀에 좌완 기근은 여전했다. 뛰어난 직구 구위에 불펜 경험도 있는 송승기였기에 내년 국제대회가 많은 류지현 호가 충분히 고려할 만한 대상이다.


정작 본인은 대표팀 발탁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난 흘러가는 대로 살자는 주의다. 당연히 대표팀에 발탁되면 영광이다. 하지만 거기에 연연하다 보면 일이 꼬인다. 발탁이 안 돼도 '또 다음이 있으니까'라고 생각한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그보단 LG 구단 역사에 남은 토종 선발진의 한 축으로서 내년에도 생존을 목표로 했다. 올해 임찬규-손주영-송승기로 이뤄진 토종 3인방은 각각 정규 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점대, 11승씩 거둬 1994년 이상훈-김태원-정상흠 트리오의 토종 10승 선발 3명 기록을 다시 썼다.


송승기는 "하나에 연연하기보다 조금 더 미래를 보려 한다. 올해도 선배님들의 기록을 재현한 것이 영광이었고 내년에도 하고 싶다. 불펜도 적응만 잘하면 괜찮을 것 같지만, 올해 선발로서 정말 좋은 경험을 쌓고 추억도 좋았기 때문에 내년도 선발진 진입이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내년에 좋은 투수들이 많이 들어오다 보니 스프링캠프 때부터 선발 경쟁을 해야 할 것 같다. 선발 경쟁에 밀리면 현실을 직시하고 불펜에 가서 최선을 다하겠지만, 일단 최선을 다해 준비하려 한다. 코치님들이 이번 달은 아무 생각 말고 쉬라고 하셔서 푹 쉬고, 12월부터 다시 몸을 만들 예정"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2025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LG 트윈스 대 한화 이글스전이 2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송승기(가운데)가 이닝을 마친 후 밝은 표정으로 철수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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