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간 활약한 KIA 타이거즈를 떠나 수원 KT 위즈로 이적한 한승택(31)이 정든 광주를 떠나야 했던 이유를 밝혔다.
KT는 29일 경기도 수원특례시 영통구에 위치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2025 kt wiz 팬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고영표, 허경민, 오원석, 소형준, 안현민 등 1군과 퓨처스 선수단 그리고 신입생 김현수(37), 한승택(31), 최원준(28), 안인산(24) 등 61여명이 참석했다.
팬들과 첫 만남에서 "안녕하십니까 한승택입니다"라고 말문을 연 한승택은 "팬분들과 만나서 너무 반갑다. KT가 좋은 성적 낼 수 있게 보탬이 되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인사했다.
한승택은 이번 겨울 KT가 가장 먼저 데려온 FA 1호 계약자였다. 앞서 한승택은 지난 20일 KT와 4년 최대 10억 원(계약금 2억 원, 연봉 총 6억 원, 인센티브 2억 원)의 FA 계약을 체결했다.
행사에서 취재진과 만난 한승택은 "나에게 가장 먼저 제의한 팀이 KT였다. 지난 2년간 백업 포수였음에도 먼저 손을 내밀어 주셔서 긴 시간 생각하지 않고 바로 사인했다"라며 "아무래도 (김)현수 형이나 (최)원준이보다 금액이 적은 게 신경 쓰이셨는지, '잘해서 4년 뒤에 좋은 계약 받자'고 응원해주셨다"라고 뒷이야기를 밝혔다.
한승택은 잠전초(남양주리틀)-잠신중-덕수고 졸업 후 2013 KBO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23순위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경찰청 입대를 얼마 앞두고 이용규의 FA 보상선수로 지명받았고 제대 후 KIA에서 재데뷔했다. 안정적인 수비로 백업 포수로 주로 활약하며 2017년 한국시리즈 우승에도 기여했다. 통산 628경기 타율 0.208(1132타수 235안타) 19홈런 118타점 103득점, 출루율 0.293 장타율 0.292 OPS 0.585에 불과한 타격 때문이었다. 그 탓에 한승택이 FA 재수를 예상하는 의견도 있었다.
이에 한승택은 "FA 선언 자체는 솔직히 고민하지 않았다. 계약할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다기보단 이런 기회가 쉽게 오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내가 (보상 선수가 필요 없는) C등급이어서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광주와 KIA에 남고 싶던 본심과 또 다른 선택이었다. 한승택은 서울 출신에 대전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지만, 13년 커리어 중 10년을 광주에서 보냈다. FA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KIA는 내겐 인생에서 정말 큰 의미다. 야구 선수로서 KIA 유니폼을 입었다는 사실은 내게 늘 자랑이었고 영광이었다. 광주에서 보낸 시간 등 사소한 하나하나가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10년 동안 KIA 한승택이어서 행복했고, 응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다"라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선수로서 자신도 잃을 수 없었다. 2017년 우승 시즌부터 매년 60경기 이상 출전했던 한승택은 최근 2년은 35경기 38타석 소화에 그쳤다.
한승택은 "KIA에 남고 싶었다. 당연히 좋은 팀이고 그동안 정도 정말 많이 들었다. 하지만 지난 2년간 경기에 많이 못 나가서 아쉬운 부분이 많았고 많이 뛸 수 있는 팀으로 가고 싶었다. 만약 경기에 많이 나설 수 있었다면 KIA에 남았을 텐데 그러기엔 힘든 상황이었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그렇게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떠나온 KT는 그에게 그동안 어떤 팀이었을까. 한승택은 "밖에서 본 KT는 강팀이었다. 수원에 오면 항상 무슨 일이 일어났다. 힘든 경기를 많이 한 기억이 있다"라고 답했다. 이어 "나는 투수들의 성향이나 성격을 먼저 파악하는 스타일이다. 캠프에 가서 내가 먼저 다가가고 친해지는 것이 먼저다. 박영현 선수 공이 궁금했다. 치는 것과 받는 건 또 느낌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한승택 영입 이후 KT는 김현수(37), 최원준(28)을 차례로 영입하면서 외부 FA 영입에만 108억을 썼다. KT에서 자신에게 원하는 역할과 팀의 방향을 한승택도 알고 있다. 한승택은 "KT에서 우승을 해보고 싶다. 같은 포지션에서 (장)성우 형, 강현우, 조대현 선수도 있는데 다 같이 힘을 합쳐서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번에 (최)원준이, (김)현수 형, 안인산 선수, (한)승혁이 형 왔으니 KT도 강팀이 됐다고 생각한다. 우리도 우승을 노려볼 만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자신의 밝은 앞날을 빌어준 KIA 팬들에게는 "그동안 KIA에서 아쉬운 부분이 많았는데 응원해 주신 분들도 꽤 많았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 여기서는 더 잘하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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