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이 7연패 뒤 2연승으로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개막 8경기 만에 김호철 감독이 사임한 뒤 여오현 감독대행 체제로 이룬 '반등'이다.
IBK기업은행은 지난달 30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여자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원정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을 3-2(25-21, 13-25, 25-19, 18-25, 15-7)로 꺾었다.
나흘 전 흥국생명을 3-0으로 완파했던 IBK기업은행은 이날 승리로 7연패 흐름을 2연승으로 완전히 바꾸는 데 성공했다. 3승 8패(승점 10)로 여전히 순위는 최하위지만, 정관장(4승 7패·승점 10)과 승점 동률을 이루며 최하위 탈출을 눈앞에 두게 됐다.
IBK기업은행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열린 개막 미디어데이 당시 김호철 감독을 제외한 다른 6개 구단 가운데 무려 5개 구단 감독들의 선택을 받아 '새 시즌 우승후보' 1순위로 꼽혔던 팀이었다.
당시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IBK 기업은행의 전력이 가장 안정적이고 공격력도 좋다. 모든 부문에서 어떻게 보면 완벽에 가까운 팀이라고 본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그러나 IBK기업은행은 개막전부터 GS칼텍스에 1-3으로 완패해 자존심을 구기더니, 이어진 페퍼저축은행전 승리 이후 내리 7경기를 모두 졌다. 아시아쿼터 알리사 킨켈라의 부진과 주전 세터 김하경의 부상, 그리고 이소영의 계약 해지 변수 등 각종 악재가 더해졌다. 결국 김호철 감독은 개막 8경기에서 1승 8패로 최하위로 추락하자, 개막 10경기도 채우지 못한 채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이런 가운데 급하게 지휘봉을 잡은 여오현 감독대행은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빠르게 팀 분위기를 수습했다. 사령탑이 바뀐 IBK기업은행은 흥국생명과 첫 경기부터 3-0 셧아웃 승리를 거두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빅토리아가 25점, 육서영이 15점으로 분전한 가운데 상대 주포 레베카도 12점으로 틀어막았다.
분위기를 바꾼 IBK기업은행은 이어진 페퍼저축은행전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했다. 먼저 달아나면 곧바로 동점을 허용하는 세트 흐름 속 풀세트 접전까지 펼쳤지만, 마지막 5세트 초반부터 9-2로 달아나는 등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끝에 올 시즌 첫 연승의 기쁨을 누렸다. 빅토리아가 32점, 최정민과 육서영, 이주아가 두 자릿수 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1986년 베테랑 리베로 임명옥도 31개의 디그를 기록하며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임명옥은 경기 직후 중계사 인터뷰에서 "(연패에 빠졌을 때) '우리 이렇게 무너지는 팀이 아니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저부터 포기하지 말고, 선수들한테 긍정적으로 이야기해 주려 노력했다. 여오현 감독대행님이 오시면서 조금 더 재미있게 하자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 그게 도움이 많이 됐다"면서 "(부진할 때도) 저희를 믿고 응원해 주신 분들이 많아 감사하다. 계속 끝까지 믿고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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